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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성범죄' 해군, 다시 태어난다

메트로신문사 정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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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성범죄' 해군,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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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북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 정호섭 해군참모총장과 이영주 해병대사령관이 '2015 한미 연합상륙훈련(쌍용훈련)' 중 상륙군이 목표해안에 전개하는 결정적 행동을 현장지도 하고 있다/연합뉴스

30일 경북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 정호섭 해군참모총장과 이영주 해병대사령관이 '2015 한미 연합상륙훈련(쌍용훈련)' 중 상륙군이 목표해안에 전개하는 결정적 행동을 현장지도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방위사업 비리와 성범죄 사건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해군이 '제2의 창군' 수준의 문화 혁신 운동을 추진한다.

해군은 29일 정호섭 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본부에서 열린 해군·해병대 장성단 및 병과장 워크숍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는 작전지휘관을 제외한 해군·해병대 장성, 병과장뿐 아니라 이들의 부인들까지 포함해 약 140명이 참석했다.

직접 교육에 나선 정 총장은 "(해군이) 폐쇄적, 배타적인 문화를 떨쳐내지 못했다"며 "국민을 지켜야 할 조직이 오히려 국민이 걱정하는 조직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산 비리, 부적절한 행위로 인한 사건사고는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국가 재물과 인력은 어떤 경우에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비리, 성폭력에는 무관용 및 '원아웃'이라는 엄격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해군은 지난달 통영함 납품 비리 사건으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구속됐으며 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군기 문란 사건들도 잇달아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해군 특유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를 일신하고자 해군사관학교 출신과 함정 병과 중심의 인사 관행을 탈피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군은 해사 출신이 아닌 장교의 주요 직위 보직을 늘리고 기술·행정병과 장교의 함정·정책 부서 배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군은 최근 '명예해군 7대 윤리지침'을 제정해 전 부대에 내려보냈기도 했다. 또 육상 근무 중령 이상, 해상 근무 소령 이상 간부들은 매년 두 차례 하급자의 리더십 평가를 받도록 했다.

'명예해군 7대 윤리지침'은 ▲국가자산(인력ㆍ재물)을 절대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금품을 수수하거나 부당이익을 취하지 않는다 ▲공공예산을 절대 부정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인사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군인으로서 품위를 위반하여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지 않는다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조용하게 내조하는 건전한 해군 가족문화를 정착한다 등이다.

정윤아 기자 yoona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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