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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부산대학교 총장 “LG전자 임원 10명 중 4명 부산대 출신..기업진출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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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부산대학교 총장 “LG전자 임원 10명 중 4명 부산대 출신..기업진출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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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대 상장기업 그룹에 근무하는 임원 중 부산대학교 출신 임원수가 전국 지방대학 중 가장 많습니다. 특히 상과대 및 공과대 출신자들의 대기업 임원 진출이 두드러집니다."

김기섭 부산대 총장(사진)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대기업에서 부산대 출신 임원의 숫자는 전국 톱 5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부산대는 지난 2010년 포스코(7명).현대중공업(32명).LG전자(25명) 등에서 임원 배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외국계 기업 취업 지방대 1위(124명), 2011년 국내 15대 그룹 승진 임원 배출 4위(71명), 국내 상장기업 임원 배출 지방대 1위(지방대 출신 임원의 15.5%인 576명)를 기록했다.

김 총장은 "LG전자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임원 10명 중 4명이 부산대 출신"이라며 "이는 상대 및 공대 출신의 기업 진출이 활성화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는 로스쿨 도입 이전 사법시험 합격자도 전국 대학 중 10위권에 들었고 올해 로스쿨 출신 중 취업이 확정된 졸업생도 전국 중상위권에 랭크됐다. 18만명에 달하는 부산대 동문들은 내적 역량을 충실하게 갖추고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김 총장은 "부산대 동문들은 인성보다는 내면으로 완성되는 게 특징"이라면서 "겉으로 소리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각 분야에서 묵묵히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대는 이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며 동문들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영남권 최고 연구역량

부산대는 전국 대학 10위권의 교수 역량을 갖춘 영남권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총장은 "부산대는 각종 평가의 척도나 전공 분야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교수들의 연구역량은 국내 '톱 10' 수준"이라며 "지난해 대학부설연구소 연구력 평가에선 '톱 5'에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8개 세부 학문분야 평가에서는 부산대 부설 7개 연구소가 20위권 안에 들었다. 인문계열(인문학·사회과학·예술체육학·복합학)에서 한국민족문화연구소가 3위, 이공계열(자연과학·공학·의약학·농수해양학)에서 기계기술연구원이 2위, 환경연구원이 14위, 유전체물성연구소가 20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 총장은 "부산대의 조선·해양 플랜트 분야는 세계적 수준이다. 교과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핵심연구센터(GCRC)에 부산대가 선정됐고 약학분야에서는 세계 저명 학술지 게재 논문 수가 서울대 다음으로 많다.

오는 2016년 개교 70주년을 맞는 부산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부산대는 지난 3월 1일 20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미래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김 총장은 "미래발전위원회는 중장기 발전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내에 학생들을 입학에서 취업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효원인재개발원을 설립해 정보전산원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의 스펙을 학교에서 관리하고 부족한 것을 도와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법인화 '천천히'

김 총장은 대학의 구조조정과 법인화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만 구성원 동의와 함께 철저한 준비가 사전에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 수가 줄고 대학은 늘어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은 필요하다"면서 "부산의 4개 국립대학인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교육대의 통합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지금은 통합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중복된 학과 정리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법인화는 대학의 전체적인 틀을 바꾸는 것으로 자체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성숙되지 못했고 구성원 간의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부산대와 부경대 간의 통합 논의에 대해 김 총장은 아직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임 총장 당시에 양교 간의 논의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전공이 역사학이다. 인문학자로 대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남다르다. 그는 대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독서량을 늘려야 하고 교양 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해 '통섭형 엘리트'를 육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부산대는 그동안 양적인 성장을 많이 했으며 앞으로 질적 성장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소통으로 하나 되는 부산대를 만들어서 조금 나은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을 통해 대학 구성원이 하나가 돼 대학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총장은 "그동안 전문경영인형 총장을 많이 요구했다. 앞으로 총장의 역할은 대학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질적 성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김기섭 부산대학교 총장 약력 △55세 △부산 △부산대 사학과, 서울대 국사학과 석사, 부산대 사학과 박사 △부산대 교수 △전국국공립대학 교수회 연합회 사무국장 △부경역사연구소장 △캐나다 UBC 객원교수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역사고고연구실장(현) △부산대 19대 총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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