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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외사정 실패했다면? 응급피임약 급히..빨리 먹는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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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외사정 실패했다면? 응급피임약 급히..빨리 먹는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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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성기자의 藥대藥] (26) '노레보원정' VS '포스티노-1정'



'노레보원정'과 '포스티노-1정' /뉴스1 @News1

'노레보원정'과 '포스티노-1정' /뉴스1 @News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사후피임약은 임신 준비가 돼있지 않은 여성들에게 콘돔이 찢어지거나, 질외사정 실패 등 뜻밖의 상황에서 마지막 강구책이 된다. 미국에서는 사후피임약 이름 중에 ‘Plan B’라는 긴급 대안의 의미를 담는 약도 있어 그 만큼 위급한 상황임을 잘 표현한다.

사후피임약은 대체로 에스트로겐 계열 및 프로게스테론 계열 호르몬 성분 모두를 갖고 있는 사전피임약과 달리 프로게스테론 계열 성분만을 갖고 있거나 프로게스테론 조절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프로게스테론 계열 성분만 갖는 경우 용량은 사전피임약보다 10배 이상이 된다.

에스트로겐의 역할은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GnRH) 분비를 저하시키는 것이다. 성선자극호르몬은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으로 나뉘는데 결과적으로 에스트로겐이 이 두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켜 미성숙 난자인 난포 형성을 막는다.

프로게스테론은 배란을 촉진시키는 황체형성호르몬(LH) 분비 증가를 억제해 배란을 막는다. 또한 착상을 어렵게 하거나, 자궁입구에서 정자가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어 임신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수정을 막기 위한 사전피임약은 두 호르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사후피임약은 이미 만들어진 수정란을 착상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어 프로게스테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프로게스테론 성분을 통해 자궁벽을 부풀어 오르게 하면서 결과적으로 자궁벽을 탈락시켜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하는 원리다. 프로게스테론의 또 다른 역할인 배란을 지연시키는 목적도 사후피임약 복용 목적에 포함된다.

사후피임약 안에 들어있는 프로게스테론 계열 성분의 용량은 사전피임약보다 10배 정도 많다. 예컨대, 사전피임약 머시론의 데소게스트렐 성분 용량은 0.15mg이지만, 사후피임약의 같은 프로게스테론 계열 성분 레보노르게스트렐의 용량은 1.5mg이다. 다른 사전피임약 마이보라에 비하면 20배 많은 용량이다.


약제 분석. /뉴스1 © News1

약제 분석. /뉴스1 © News1


국내 시장에서 사후피임약은 현대약품의 노레보원정과 지아이메딕스의 포스티노-1정이 처방 최상위권에 있다. 두 약은 성분이 프로게스테론 계열인 ‘레보노르게스트렐’로 동일하다.

노레보원정의 경우 지난해 매출 약 34억원을 기록했고 포스티노-1정은 약 12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같은 약으로 볼 수 있으나 매출액 격차가 나는 이유는 시장 선점 효과와 영업력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약품은 사후피임약 최초 버전이었던 노레보정에 대해 2001년 11월 허가를 받아 2006년 12월 승인됐던 포스티노-1정보다 5년 정도 먼저 시장 유통망을 형성했다. 노레보정은 2정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불편했다. 그 뒤 1정만 먹어도 되는 약으로 탄생한 노레보원정은 2007년 1월 허가를 받았다.


동일 성분이기 때문에 성교 후 가급적 12시간 이내, 늦어도 72시간 내 1회 1.5mg 용량 정제를 경구 투여하는 복용법은 동일하다. 빨리 먹을 수록 피임효과가 훨씬 좋다.

또한 어지러움과 두통, 구역, 유방 민감, 월경 지연, 다량의 월경 출혈 등 부작용이 있다. 대개 약 투여 후 48시간 내 사라지는 특징을 갖는다.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진료와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약제는 비보험으로 진료비를 제외한 약국 평균 가격은 1만5000원에서 2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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