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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

YTN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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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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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있는 한 서재입니다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숨겨진 버튼을 누르고 책장을 밀면 이렇게 비밀 문이 나타납니다

여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침대와 샤워실까지 갖춘 완전히 새로운 방이 나오는데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은밀한 공간, 얼마 전 방산비리로 구속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이었습니다

이 곳에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걸까요?

안을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방은 은밀한 공간으로 사용된 만큼 주변을 감시할 수 있는 CCTV 모니터가 9대나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또 침대 뒤에는 비상 시 빠져나갈 수 있는 도주로까지 만들어놨는데요.

이 방은 일광공영에서 불과 130 미터 떨어진 건물 안에 있었습니다


[인터뷰:홍상희, 기자]
"이규태 회장은 비밀의 방이 상당히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러시아 무기도입 불곰사업을 중개하면서 73억 5200만원을 세탁했던 곳인데 그때 이미 드러났던 교회의 다시 3층에 저렇게 비밀의 방을 만들었다는 것은 이 방이 다시는 이렇게 노출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점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건물은 이 회장이 설립했다는 교회와 같은 부지에 있습니다.

특히 이 교회는 일광그룹과 관련된 의혹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어 왔던 곳인데요.

결국 이회장이 교회라는 특정 종교 시설을 만들어놓고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려 한 것이 드러난 겁니다.

[인터뷰: 이동형, 시사평론가]
"교회에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이규태 회장이 상당히 머리를 썼다고 보면 되는 거겠죠. 무슨 일이 벌어지면 수사기관이 접근하기가 다른 기관보다 상당히 어려운 기관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자기 집무소를 한 것 같고요. 저런 걸 만들었다는 자체가 뭔가 숨기고 싶은 게 있었겠죠."

하지만 이 비밀의 방에서 중요 자료로 보이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일광공영에서 경찰의 수사를 눈치 채고 미리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이 자료들이 발견된 장소였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도봉산 길목에 있는 컨테이너 야적장 입니다.

이 수많은 컨테이너들 가운데 일괄공영의 비밀서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1.5 톤 크기의 컨테이너에는 각종 서류를 비롯해 외장하드, 컴퓨터 하드디스크까지 등 모두 1톤이 넘는 증거자료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USB라든가 컴퓨터 하드부터 해서 모든 증거자료, 예를 들어서 각서라든가 증명서, 청구권, 이런 것들이 아마 1톤 정도 규모면 저것만 확인을 하기 위해서 거의 한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이 컨테이너는 이규태 회장을 제외하고는 단 두 명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였습니다.

이 회장은 이곳에 러시아제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을 비롯해 지난 10여 년 동안 해왔던 무기 중개 사업 자료를 보관해왔는데요.

바로 이런 사실이, 그동안 이 회장 해온 사업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인터뷰: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본인이 3대 정권에 걸쳐서 무기로비스트나 중개상의 사업을 해 왔던 사람이고. 그런데 지금 합수단 출범 이후에 100일 동안에 걸쳐서 빼돌린 게 10년 치란 말이죠. 그렇다고 하면 3대 정권에 걸친 그런 무기, 소위 말하면 무기 로비스트나 에이전트로 활동을 하면서 과연 이 로비가 군인한테만 있었겠느냐."

전문가들은 방산비리의 특성상 관련 로비가 군인을 비롯해 정권의 핵심 실세들까지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규태 회장이 3대 정권에 걸쳐 무기 중개 사업을 해온 만큼 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이 앞으로의 수사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회장의 비밀의 방과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이 방대한 자료들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오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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