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따로 참배… 보훈처 “초청 전례 없어” 해명
‘전-현 정권 갈등 반영’ 분석도
‘전-현 정권 갈등 반영’ 분석도
이명박 전 대통령(74)이 지난 26일 오후 천안함 희생자 묘역인 대전 현충원을 찾았다. 퇴임 이후 해마다 챙긴 참배였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 공식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3년 연속 이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
2010년 3·26 천안함 피격 당시 군 통수권자였던 이 전 대통령을 추모행사 초청 대상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과 한자리에 있는 것이 불편한 VIP(박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여권에서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은 특히 정부가 ‘부패와의 전면전’ 선언 이후 이명박 정부 핵심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가는 상황에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추모식 거행 이후인 오후 1시쯤, 이 전 대통령이 천안함 용사 묘역에 나타났다. 이 전 대통령은 참배 직후 “막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를 보니 눈시울이 시큰해집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석 달여 만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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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추모식 거행 이후인 오후 1시쯤, 이 전 대통령이 천안함 용사 묘역에 나타났다. 이 전 대통령은 참배 직후 “막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를 보니 눈시울이 시큰해집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석 달여 만에 올리기도 했다.
추모식을 주관한 국가보훈처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초청한) 전례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현충원에 천안함 추모식날 오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와 구태여 중복해서 정부 행사에 초청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관계자도 경향신문에 “(별도 추모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이자 예우”라며 “현직 대통령이 중심이 돼서 하는 추모식인데 전직(대통령)이 나서면 경호 문제 등 모든 게 다 불편해진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