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안보무능 비판 '적반하장'…대북규탄결의안 반대 사과해야"
야 "정부여당 외교안보정책 갈팡질팡"…'유능한 안보 정당'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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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6일 대전시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전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천안함 46용사에게 묵념을 하고 있다. 2015.3.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대선을 방불케하는 광폭 행보를 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대전에서 조우했다.
김 대표와 문 대표가 나란히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며 '안보' 경쟁에 나선 것이다.
여야는 이날 천안함 폭침과 관련, 안보 강화에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서로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당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고 대북규탄결의안 처리에 반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반성을 촉구했다.
또 문 대표가 전날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는 한편 정부의 안보 무능을 비판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의 천안함 폭침 발언에 대해 "많이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의 사과를 먼저 요구하지 않고 천안함 폭침을 우리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대북규탄결의안에 반대한 것에 대해서 새정치연합은 순국 장병들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해진다"며 "'만시지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천안함 피격을 두고 정부 여당의 안보무능이라는 정치 공세는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이 사무총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최근까지 새정치연합 세력이 보여준 소극적이고 북한을 비호하는 듯한 태도는 그야말로 안보 방임 정당의 전형이었으며 총체적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전을 방문 이후 재보선이 치러지는 광주와 경기 성남을 다시 찾아 선거 지원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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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5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제2사단 상륙돌격장갑차대대를 방문해 저격용 소총을 살펴보고 있다. 2015.3.2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억제하지 못한 정부 여당의 안보무능을 비판하며 '유능한 안보정당'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 김 대표의 '북한 핵보유 인정' 발언 등을 거론, "최근 정부여당이 외교안보정책분야에서 그야말로 갈팡질팡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차례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사건까지 겪은 해군에서 전직 참모총장 2명이 비리로 구속된 것은 가히 충격적 일"이라면서 "이런 정부에 국가안보를 맡겨도 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방산비리를 발본색원해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지키지 못한 천안함 용사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처럼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유능한 안보정당의 길을 묵묵히 실천할 것이고, 어떠한 북한의 도발도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수석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라고 전제한 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통일을 위해서라면 박근혜정부는 국민이 믿고 안심할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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