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일방적 해제 안돼" vs 이인제 "평화적인 힘 北에 들어가는 것 막는다면 어리석어"
김무성 "일방적 해제 안되지만 인도적 지원 적극적으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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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5.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는 천안함 사태 5주기를 사흘 앞둔 23일 5·24 조치 해제를 둘러싸고 찬반 갑론을박을 벌였다.
논쟁의 운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뗐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0년 북한군의 어뢰공격으로 우리 46 용사가 전사하고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며 "이는 북한의 무자비한 도발행위였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북한이 도발 인정, 책임자 처벌·사과, 재발방지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5·24 조치의 전면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며 "5년 전 역사를 상기한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의 일방적 해제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5·24 조치의 변경을 검토한다면 5년 전 역사에 대한 단호한 입장과 결의가 선행돼야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가 5·24 조치에 대한 강경론을 역설하자, 곧바로 이인제 최고위원이 "저는 유 원내대표와 전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반박에 나서며 "5·24 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천안함 도발 속에 북한의 책임자 처벌과 사과·배상 등 문제는 내재돼 있기 때문에 (천안함 도발과) 5·24조치를 우리가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천안함 도발 이후 남·북한 정권이 다 바뀌었고, 통일을 전면적으로 내세우있 대한민국의 평화적인 힘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우리 스스로 막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딨느냐"며 "5·24 조치는 양자간 계약이 아니라 우리가 독단적으로 한 것이다. 우리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실시하면 그만이지, 해제하고 말고 할 대상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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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5.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유 원내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논쟁이 있은 후 비공개 회의에서 추가 논의는 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 문제는 워낙 예민하다. 이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당 안에 늘 있었던 것"이라고만 했다.
이처럼 5·24 조치 해제를 둘러싼 강온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은 "중간 절충점을 찾아야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내 주장은 유 원내대표와 같았다"면서도 "다만 5·24 조치 안에서도 인도적 지원은 가능하게 돼있는데, 그것조차도 그동안 안해왔다. (인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중간선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외통위원장은 뉴스1과 한 전화통화에서 "5·24 조치에 대해서는 원칙을 갖되 유연하게 가야한다"며 "북한의 사과없이 무조건 해제하자는 주장에도 반대하고, 그렇다고 기존과 똑같은 입장만을 되풀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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