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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5주기] 여전한 긴장의 해역 '서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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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5주기] 여전한 긴장의 해역 '서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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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연평해전 전사자 6명 이름딴 함정 모두 서해 배치

연평도 포격-천안함 폭침 기억하며 상시 대기태세



해군 유도탄고속함(PKG)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함포사격을 실시하고 있다.(해군제공)19일 © News1

해군 유도탄고속함(PKG)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함포사격을 실시하고 있다.(해군제공)19일 © News1


(평택·연평도=뉴스1) 조영빈 기자 = "쾅…쾅…쾅…쾅."

지난 1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남쪽 해상. 4월 꽃게잡이 철을 앞두고 아직은 어선들의 움직임도 뜸한 조용한 바다를, 함포 소리가 흔들어댔다.

2002년 6월 29일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으로 벌어진 교전 끝에 6명의 해군 장병이 희생됐던 바다.

그리고 2010년 3월 26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군의 어뢰공격을 받아 차가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던, 그 서해 바다다.

천안함 폭침 사건 5주기(26일)를 며칠 앞두고 가슴 아픈 현장을 찾은 국방부 취재기자단을 해군의 최신 유도탄고속함(PKG)인 '황도현함'이 맞았다.

제2 연평해전에서 전사했던 황도현 중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해군 함정으로 다시 서해에 서 있었다.


다시 "쾅!"

황도현함의 76㎜ 함포가 가상의 목표물을 향해 불을 뿜었다.

"적함 유도탄 발사 징후."


황도현함은 R-BOC라고 불리는 기만기를 발사했다. 허공에 뿌려진 은색 알루미늄 박편들은 적 유도탄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날의 해상 사격 훈련은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이 났지만 해군 관계자는 "내일 다시 다른 훈련에 나가야 한다"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제1·2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등을 겪은 우리 해군에게 바다는 여전히 전쟁터였다.


황도현 중사뿐 아니라 윤영하 소령, 조천형 중사, 서후원 중사, 한상국 중사, 박동혁 병장 등 제2 연평해전 전사자 6명 모두 해군 PKG로 부활해 서해를 지키고 있었다.

취재진은 이어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이 남긴 상처가 아직 생생한 대연평도를 찾았다. 이곳의 긴장감도 NLL 인근 바다에 못지 않았다.

해병대 연평부대의 진지 벽에는 지금도 당시 북한군이 쏜 포탄 파편들이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을 숨지게 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한국전쟁 후 처음으로 남측 영토를 직접 겨냥한 공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해병대는 K-9 자주포를 증강배치하고, 북한 해안포 타격을 위한 스파이크 미사일을 추가로 배치해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었다.

장병들은 근무시 항상 단독무장을 하도록 했고, 1개 중대를 상시 전투태세로 대비토록 하는 등 사실상의 준(準) 전시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서해 바다를 뒤로 하고 돌아온 평택 2함대사령부엔 46용사의 넋이 서린 천안함이 서 있었다.

수중 폭발로 인해 함내 구조물들이 어지럽게 휘감겨 있었고, 함 동체는 종잇장처럼 구겨진 모습으로 그날의 기억을 그대로 드러낸 천안함 앞에서 국방부 취재단은 묵념을 올렸다.

해군 관계자는 "철통 같이 서해 바다를 지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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