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비리' 이규태 영장 청구…정·관계 '불똥'

<앵커>

정부 합동수사단이 무기 중개 업체 이규태 회장에 대해서 어젯(12일)밤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방위산업 예산 510억 원을 가로챈 혐의입니다. 합동 수사단은 이 회장이 빼돌린 돈으로 군은 물론이고 정관계에도 로비를 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은 무기중개 업체 일광공영의 이규태 회장에 대해 어젯밤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회장은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EWTS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부풀려 정부 예산 51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WTS는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으로부터 조종사를 보호하는 전자방해 훈련장비입니다.

합동수사단은 이 회장이 방위사업청과 터키 업체 사이에서 EWTS 거래를 중개하면서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대금을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국내 연구개발업체로 선정된 SK C&C가 다시 일광그룹 계열사에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이 회장이 개발비를 챙긴 것으로 합동수사단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 연구개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수사단은 일광공영과 SK C&C가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으며, 이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 권 모 전 SK C&C 상무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회장과 권 전 상무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결정됩니다.

합동수사단은 이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빼돌린 사업비를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는지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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