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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1 경쟁률 뚫었는데'…편입생 울리는 차별

머니투데이 이진호모두다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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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1 경쟁률 뚫었는데'…편입생 울리는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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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공 제한, 졸업장 차이 등 '같은 등록금, 다른 대우']

/일러스트=모두다인재 이주영 기자

/일러스트=모두다인재 이주영 기자


결국 이방인인 걸까.

지난 2월 중순, 대부분의 대학이 편입생 등록을 마감했다. 하지만 새로운 학교문을 들어서는 편입생들에게 또 하나의 벽이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이례적으로 편입생의 복수전공을 전면 불허한다. 성대 관계자는 "학과 커리큘럼 상 4학기 동안 두 가지 이상의 전공을 이수하기는 무리"라며 "오히려 편입생들에게 초과 학기 등록을 유도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성균관대의 한 학생은 "(학사 방향에 따라) 복수전공을 막을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편입생이라는 특정 집단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이 대학 커뮤니티에는 대학의 방침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편입생이라 밝힌 글쓴이는 "이미 학교의 구성원으로 발탁됐다면 그에 맞는 차별없는 대우가 이뤄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편입생들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건 부당하다는 답글도 다수다.


연세대의 경우 일반편입학 전형으로 합격한 편입생은 복수전공이 가능하지만 학사편입생들에게는 복수전공의 문을 닫아 놓았다. 연세대 관계자는 "원주에서 원주, 신촌에서 신촌 형식의 (동일)캠퍼스 내에서의 복수전공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편입생들은 졸업장에서도 차별을 겪는다. 서강대는 전 학년 평점 평균 3.75 이상엔 '최우수', 3.50 이상엔 '우수', 3.25 이상엔 '우등' 등 일정 성적 성취에 따라 졸업장에 등급을 명시하지만, 편입생의 경우는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다.

서강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2학년때의 성적이 낮은데 이러한 경우 3~4학년 성적만 반영하는 편입생과 오히려 역차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2015학년도 일반편입전형에서 각각 69.4대 1과 6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학교도 충원을 위해 편입학전형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며 "일반학생들과 같은 등록금을 내는 편입생이 차별을 겪는 것은 큰 문제"라고 일침했다.

이어 "자격을 갖춰서 입학한 만큼 대학이 편입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낮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존중하고, 복수전공 허용 등 일반 학생과 똑같은 학사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김영 편입학원 입시정보팀장은 "혹여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일반학생과 마찬가지로 복수전공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되짚으며 "또한 편입생의 교직이수를 막는 등 차별이 존재하는 만큼 편입생들은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의 제한 사항을 미리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김영 편입학원

/사진제공=김영 편입학원


이진호 모두다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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