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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명차] 쉐보레 올란도 vs 기아 올 뉴 카렌스

IT조선 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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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명차] 쉐보레 올란도 vs 기아 올 뉴 카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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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도 라이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장점유율, 성능, 타깃층 등 명차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이벌 명차도 있지만 베일에 가려진 라이벌 관계의 명차들도 적지 않다. 미디어잇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명차들을 집중 발굴해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미디어잇 김준혁]대한민국 RV 시장의 중심은 SUV가 이끌고 있다. 과거에는 미니밴이 R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며 자동차업체에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줬지만, 현재는 전세계적인 SUV 열풍과 함께 국내 RV 시장의 중심이 SUV로 이동한 지 오래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미니밴은 SUV보다 저렴한 구입 비용과 유지 비용, 보다 높은 공간활용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꾸준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미니밴 시장 중 대형 미니밴 시장에서는 기아 '올 뉴 카니발'의 독주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형 미니밴 시장은 수년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온 '쉐보레 올란도'를 중심으로 기아 '올 뉴 카렌스'가 그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산 중형 미니밴 시장에서 올란도와 올 뉴 카렌스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는 두 모델 외 다른 중형 미니밴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 관계라 할 수 있다. 중형 미니밴이라는 세그먼트만 공유하고 있을 뿐, 디자인과 컨셉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올란도와 올 뉴 카렌스를 비교해 본다.
투박함과 세련미의 상반된 디자인
올란도와 카렌스의 디자인은 쉐보레와 기아자동차라는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쉐보레가 미국 자동차 브랜드 특유의 선 굵고 투박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면, 기아자동차는 피터 슈라이어 이후 시작된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카렌스의 경우 기아자동차의 유럽 전략 모델인 벤가(Venga)나 씨드(Ceed)의 스타일링을 따르고 있어 세련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쉐보레의 브랜드 특징에 따라 올란도의 디자인이 투박함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2011년 데뷔한 모델 치고는 디자인이 질린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그만큼 올란도의 디자인은 화려한 기교보다는 미니밴의 본질에 충실한 심플함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올란도의 선 굵은 디자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게 할 정도로 튼튼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이들이 올란도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올란도의 이런 기교 없는 디자인은 화려한 것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 층에게 어필하기 힘든 올란도의 최대 단점일 수도 있다.


올란도의 디테일한 디자인은 쉐보레 만의 특징인 듀얼 그릴과 직사각형 형태를 살짝 비튼 헤드램프, 넓은 프론트 범퍼를 중심으로 정통 미니밴의 특징인 2박스 형태의 실루엣을 갖고 있다. 특히 곡선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직선만으로 완성된 올란도의 측면은 실내 공간을 최대한 넓혀주는 한편, 묵직하면서도 튼튼한 올란도 고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후면은 올란도의 투박함이 절정에 이르는 곳이다. 눈에 띄는 기교 없이 직선만으로 정직하게 만들어낸 후면은 크게 열리는 트렁크 게이트와 시인성을 높이는 직사각형 형태의 테일램프를 완성하고 있다.


1999년 데뷔 이래 3세대까지 진화한 카렌스는 각 세대마다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는 공통점 외에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각각 적용했던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2013년 등장한 3세대 카렌스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져 이전 세대 카렌스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표현하고 있다.


최신 카렌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아자동차의 유럽 전략 모델과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을 갖고 있으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RV 모델인 올 뉴 카니발이나 올 뉴 쏘렌도 등과는 디자인에서 유사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덕분에 카렌스는 유럽 모델 특유의 날렵함을 지니고 있으며 스포츠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스포티한 비율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아이덴티티인 호랑이코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프론트 펜더까지 깊게 이어진 헤드램프,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스포티함이 돋보이는 프런트 그릴이 카렌스의 스포티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무난함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우는 미니밴으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 시도로도 볼 수 있다.



카렌스의 측면은 프랑스산 미니밴에 많이 적용돼 왔던 긴 윈드실드와 A필러에 적용된 쿼터 글래스 등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라인과 쿠페 형상의 루프 라인은 카렌스를 꽤나 스포티한 모습으로 만들어준다. 후면은 전면과 비교했을 때 심플하게 디자인됐지만, 곡선을 적절히 사용해 디자인이 심심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전체적인 크기와 실내 공간에서는 올란도가 앞서는 모습
미니밴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은 수치와 실제공간 모두 올란도가 카렌스를 앞서고 있다.





일단 올란도의 전장은 4665mm로 카렌스의 4525mm보다 140mm 긴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열과 2열 공간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휠베이스 길이에서는 올란도와 카렌스 각각 2760mm, 2750mm로 전체적인 길이 차이와 비교했을 때 두 모델간 휠베이스 차이는 10mm에 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1, 2열 공간, 특히 무릎 공간에서 두 모델간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두 모델 모두 7인승 구조의 실내를 갖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리어 오버행 길이가 짧은 카렌스가 올란도보다 3열 공간이 좁을 수밖에 없다.또한, 실내 거주공간을 크게 좌우하는 전고에서도 올란도가 1635mm의 수치를 갖고 있어 1610mm에 불과한 카렌스보다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치적인 차이 외에도 거의 수평에 가까운 루프 라인을 갖고 있는 올란도와 달리 뒤로 갈수록 살짝 낮아지는 루프 라인을 갖고 있는 카렌스는 2, 3열 머리 공간에서 불리함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중형 미니밴 세그먼트에 포함된 만큼 성인 2명이 3열에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3열 공간은 전적으로 어린 자녀에게 양보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 디자인 중 운전석 공간은 올란도와 카렌스가 외관에서 보여준 디자인 특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올란도의 운전석은 크루즈 등과 유사한 좌우대칭형 대시보드를 갖고 있으며, 센터페시아 상단에 인포테인먼트 버튼과 전용 디스플레이를 위치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어서 기어레버가 포함된 센터콘솔까지 이어진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공조장치가 위치하고 있다. 계기판은 말리부에도 적용된 정사각형을 테마로 하는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으며, 쉐보레 브랜드 특유의 아이스블루 컬러로 마무리 돼 있다.



올란도의 전반적인 운전석은 기능성을 중요시 하는 가운데, 미국차만의 투박함을 떨쳐내려는 모습이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센터페시아에 과도하게 사용된 피아노블랙 컬러는 먼지가 많이 달라붙고, 오염이 쉽게 된다는 점 때문에 좋은 선택인 것 같지는 않고, 다소 많은 버튼의 수는 디자인을 산만해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카렌스의 경우는 국내 판매 모델 중에서 프라이드와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 소재가 사용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넓게 펼쳐진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센터페시아도 넓게 구성돼 수치적으로 작은 실내 공간을 넓어 보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버튼의 디자인은 최근 등장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모델과 마찬가지로 수준 높은 마무리를 자랑하지만,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전체에 넓게 적용된 피아노블랙 컬러는 올란도와 동일한 단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신 갖가지 버튼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꽤나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고 있고, 시트의 디자인 또한 세미버킷 타입으로 돼 있어 외관에서 나타났던 스포츠 해치백의 이미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서로 다른 배기량의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LPG 엔진을 장착
올란도와 카렌스는 약속이나 한 듯 디젤 엔진과 LPG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디젤 엔진의 경우 두 모델 간 배기량은 완전히 다르다.



올란도가 전형적인 직렬 4기통 2.0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카렌스는 현대자동차 i40을 통해 국내에 먼저 소개된 직렬 4기통 1.7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올란도의 디젤 엔진은 163마력의 최고출력에 1750~2750rpm의 구간에서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생시키며, 6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반면, 카렌스의 1.7리터 디젤 엔진은 배기량 대비 높은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33.0kg.m의 최대토크를 1750~2500rpm의 구간에서 발생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만 준비된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연비는 결론부터 말해 카렌스가 올란도를 앞서고 있다. 이는 올란도가 카렌스 대비 배기량이 큰 엔진을 사용하고, 공차중량에 있어 7인승 기준으로 약 170kg 무거운 차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디젤 엔진에 동력손실률이 다소 큰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 적용, 엔진 스타트-스톱 시스템과 같은 연비 향상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올란도의 공인연비는 12.0km/l다. 도심연비는 10.6km/l이며 고속도로연비는 14.2km/l다.
카렌스는 5인승과 7인승 모델 기준으로 복합연비가 13.2km/l이며 도심과 고속도로연비는 각각 12.1km/l와 14.9km/l다. 여기에 정차 시 엔진 시동을 거주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연비는 리터당 0.8km 높아지게 된다.


올란도보다 카렌스의 연비가 리터당 1km 높기는 하지만, 두 모델 모두 동급 경쟁 모델의 세계적인 연비 수준과 비교했을 때는 낮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비슷한 차체 크기와 2.0리터 배기량의 디젤 엔진을 갖고 있는 프랑스산 중형 미니밴의 복합연비가 리터당 14km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올란도와 카렌스의 연비에서 큰 인상을 받기 힘들 수 있다.


디젤 엔진 외 LPG 엔진에서는 두 모델 모두 2.0리터 배기량 엔진을 사용한다. 올란도의 LPGi 엔진은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18.8kg.m의 최대토크를 갖고 있으며 복합연비는 8.0km/l다. 카렌스의 LPI 엔진은 올란도보다 높은 154마력의 최고출력과 19.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연비 역시도 올란도보다 높은 9.0km/l(6단 수동변속기는 9.5km/l)이다.
카렌스보다 가격 선택의 폭이 넓은 올란도
올란도와 카렌스의 최저 가격은 디젤 기준으로 봤을 때 올란도가 2294만 원, 카렌스는 2110만 원이다. 여기에 모든 편의장비가 더해진 풀옵션 모델의 경우, 올란도는 3100만 원이 넘고, 카렌스의 7인승 모델은 3200만 원에 육박한다.


최저 가격에서는 카렌스가 올란도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기본형 모델에서는 최신 미니밴에서 기대할 수 있는 편의사양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옵션이 더해진 중간 트림의 구입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때는 두 모델 사이에 가격 차가 크게 좁혀지게 되고, 카렌스보다 모델 트림을 더 다양하게 운영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올란도 쪽으로 눈길이 갈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실제로 국산 중형 미니밴 시장에서는 올란도의 판매량이 카렌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 당초 카렌스가 출시됐을 때만 해도 더 세련된 디자인에 좋은 연비로 인해 올란도의 인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미니밴을 구입하는 운전자의 경우, 디자인보다는 넓은 실내 공간과 연비의 차이를 상쇄시키는 합리적인 가격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올란도는 카렌스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국산 중형 미니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모습은 당분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김준혁 기자innova33@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