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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오르가즘을 느껴본 자, 못 느껴본 여성으로 나뉜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여배우 클라라(난희 역)가 출연한 영화 '워킹컬'에 나오는 대사다. 오르가즘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조여정(보희 역)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이 둘은 다양한 성인용품을 두고 오르가즘을 얘기한다. 오르가즘이 곧 행복한 성생활의 목표다.
여성만 그럴까.
남성도 흥분을 원한다. 최고 절정을 맛보려 애쓴다. 오르가즘은 남성 사이에서도 뜨거운 관심사다. 하지만 오르가즘은 어떻게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방법을 달리했다간 큰 화를 부른다.
2012년 9월 21일 서울의 한 아파트. 현관문을 따고 들어간 경찰은 뒤로 나자빠졌다. 집주인 A씨가 알몸 상태로 머리에 방독면을 쓴 채 침대에 누워 숨져 있었기 때문이다. 침대 옆엔 휴지 조각과 음란 영상물이 나뒹굴었다. 그러나 타살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어안이 벙벙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이 때 한 법의학자가 등장해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스스로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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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례를 보자. 2004년 여름 서울의 한 원룸. 40대 남성이 여자 옷을 입고 입에 스카프를 잔뜩 물고 쓰러져 있었다.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목에는 끈 자국(개목걸이)이 선명했다. 가족은 타살을 의심했다. 부검대에 오른 그의 얼굴과 장기에는 울혈(피가 흐르지 못하고 뭉친 상태)이 보였다. 안구와 눈꺼풀 사이에서는 내출혈로 생기는 일혈점이 나타났다. 질식사였다.
국과수연구원의 부검 결과는 더 놀라웠다. "이 남성은 스스로 숨이 막혀 목숨을 잃었습니다." 과연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진실은 이렇다. 이 남성은 자위행위 도중 성적 오르가즘을 극대화하려고 자기 목을 조르고 입을 스카프로 막았다.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쾌감이 커졌다. 그럴수록 그는 더 세게 목을 조르고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다 질식해 사망했다.
이런 경우를 법의학 용어로 '자기색정사'라 한다.
보통 사람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위행위를 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목을 조르거나 방독면을 뒤집어 쓰는 것이다. 목을 지나는 혈관을 막으면 뇌로 가는 피가 줄어들어 저산소증에 빠진다. 이 때 환각 상태에 빠져 성적 흥분을 느낀다. 하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서 의식을 잃고 목숨을 잃는다. 주로 독신 남성에게 나타난다.
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1980년 영국에서 일어난 일로 영국의학저널에까지 실렸다. 40대 남성이 옷을 벗었다. 그 뒤 진공 청소기를 돌렸다. 청소기 가까이 그것을 가져다 댔다. 성적 쾌감을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성기가 청소기에 빨려들어갔고 이 남성은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상한 방법으로 쾌감을 얻으려다 죽을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엉뚱한 짓을 하는 남성에게 한마디. 정말 하실래요?
[더팩트|황신섭 기자 hs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