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그룹, 구광모 ㈜LG 상무 친부인 구본능 회장 운영
최근 한화폴리드리머 사업부 매입…화학 부문 강화 나서
구 상무, 향후 LG그룹 경영권 승계 받을 경우 사업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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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희성전자가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폴리드리머의 일부 사업부를 수백억원에 매입했다. 희성그룹은 LG그룹 차기 경영 승계자로 유력한 구광모 ㈜LG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LG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성장해왔다.
이에 석유화학 부문 강화에 나선 희성그룹이 이번에도 LG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구 상무가 향후 LG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을 경우 LG-희성그룹 간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더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희성그룹 일가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지분 14.17%를 보유하고 있다. 구 상무가 보유한 ㈜LG 지분 5.83%에 구본능 회장(3.95%)과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4.39%)의 지분을 더할 경우 구본무 회장의 지분(10.79%)보다 3.38%포인트 높다.
2004년 구 상무가 LG그룹의 장자로 입적하기 전과 대조적이다. 당시 ㈜LG지분은 구 상무 0.15%, 구본능 회장 2.33%, 구본식 부회장이2.04%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모두 합해도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지분 5.22%를 넘어서지 못했다.
구 상무는 당시 희성전자 보유 지분 25%를 구본능 회장의 동업자였던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등에게 팔아 1000억원대의 실탄을 마련했다. 이를 지렛대 삼아 구 상무는 2004년부터 ㈜LG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기 시작했다. 또 희성전자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수백억 원대 중간·기말배당을 해서 구 상무에게 힘을 실어줬다. 2002~2003년 배당액이 10억원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구 상무의 기반이 점차 다져질수록 희성그룹도 눈에 띄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희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희성전자는 LCD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을 LG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BLU 매출 비중만 2012년 70.36%, 2013년 62.9%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결과 희성전자 매출은 2000년 684억원에 불과했지만 LG그룹 지원에 힘입어 2004년 7725억원으로 뛰더니 2013년에는 3조598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최근에는 LCD 업황이 악화되자 신사업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희성전자는 한화폴리드리머로부터 트럭커버·광고재 등을 생산하는 코팅막재 사업부와 식품·세제 리필용품 등의 포장재를 제조하는 필름시트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화학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희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매입한 사업부는 희성전자의 계열사인 희성화학에 이전될 전망이다. 희성화학은 건축·포장자재, 정밀화학 제품, 전자재료 및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계열사로 희성전자가 24.32%, 구본능 회장이 23.42%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총계 500억원 규모인 희성화학이 400억원에 달하는 사업부를 안으며 규모를 확장한 만큼 향후 희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폴리드리머를 통해 인수한 코팅막재(타포린), 포장재(필름·시트)를 생산해 LG화학에 납품 또는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PVC타포린 시장점유율 40%에 달하는 LG화학이 시장점유율 20%에 해당하는 희성화학(구 한화폴리드리머)와 손을 잡을 경우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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