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억원 수뢰 혐의 수사
방위사업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63·사진)이 재임 당시 STX그룹 계열사 등 기업들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지난 6일 정 전 총장과 비서실장의 자택, STX엔진, STX조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STX그룹 계열사 외 다른 기업들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정 전 총장이 재임 중 STX 계열사 등 기업들에서 직무와 관련해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총장이 현직에 있던 2008년 아들 소유의 회사를 통해 STX엔진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7억원대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지난 6일 정 전 총장과 비서실장의 자택, STX엔진, STX조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STX그룹 계열사 외 다른 기업들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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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용 엔진을 제작하는 STX엔진은 200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국제관함식’ 부대행사로 치러진 요트대회에 광고를 하면서 ㄱ요트회사에 광고비 7억7000만원을 지불했다.
당시 별다른 실적이 없었던 ㄱ사는 정 전 총장의 아들이 친구 2명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2008년 초 문을 연 ㄱ사는 그해 7억1000만원, 2010년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후 정 전 총장의 아들은 ㄱ사의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ㄱ사에 집행된 광고비가 당시 해군 수장이었던 정 전 총장에게 흘러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2008년 12월 STX엔진이 735억원 규모의 해군 고속함 디젤엔진 등을 수주한 것과 관련성이 있는지도 파악 중이다.
정 전 총장은 부하직원을 이용해 군인복지기금 5억2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2년 4월 2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도 정 전 총장과 STX엔진의 7억원대 광고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STX엔진 측은 “매출실적과 관계없이 주관사에 광고비를 집행한 것으로, 정 전 총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