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 김민수가 오는 14일 청주에서 11년의 열애 끝에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한다. |
[스포츠서울]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축구선수들에게는 새로운 출발의 시간이기도 하다. 또 한 명의 축구선수가 품절남 대열에 ‘뒤늦게’ 합류한다.
승격팀 광주의 공격수 김민수(30)가 오는 14일 미모의 신부를 맞이한다. 한남대에 재학중이던 스무살 시절 만나 11년의 열애를 이어온 동갑내기 신부 곽혜민 씨와 뒤늦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세상을 배워나가던 20대 시절을 늘 곁에서 함께했던 신부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지만 군입대와 이적 등으로 자꾸만 시기를 놓쳐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김민수는 “나를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흔들릴 때 붙잡아주면서 축구선수로 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라면서 “앞으로 신부에게 잘하면서, 보답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결혼식 날짜가 자신의 생일이라 생일선물로 소중한 가족을 얻게 됐다.
지난 2008년 대전에 입단하면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민수는 2009년 인천으로 이적했다. 당시 페트코비치 감독, 김봉길 코치가 이끌던 인천이 리그 5위를 차지하며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라돈치치, 몰리나, 정성룡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성남과 치른 PO에서 천금같은 동점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던 주인공이기도 했다. 2011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면서 상주에서 뛰었는데 김정우의 뒤를 이어 윙어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하기도 했다. 전역 후 경남을 거쳐 올 해 광주로 이적했다. 광주에서는 올 시즌 19경기(2골 2도움)에 나서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
![]() |
광주 김민수가 오는 14일 청주에서 11년의 열애 끝에 아름다운 신부 곽혜민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
팀을 여러차례 옮기면서 안정을 못하다보니 결혼도 늦어졌다. 올 해는 반드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마음을 먹고 연초에 혼인신고부터 했다. 결혼식장에는 이제 4개월이 된 뱃 속의 아이와 함께 세 가족이 입장하게 됐다. 김민수는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순서가 뒤죽박죽이 됐다. 빨리 식을 올리지 못해 신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새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생애 가장 아름다워야할 순간 몸매에 신경을 쓰게 만들었으니 원성을 살만도 하다. 결혼 후 두 부부의 고향이자 새신부가 운영하는 학원이 있는 충북 청주에 신접살림을 꾸릴 예정이다.
결혼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김민수는 한 시즌 동안 동고동락한 광주 선수들과 약속된 12일 회식은 빠지지 않았다. 남기일 감독대행과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청주에서 차를 달려 서울까지 올라왔다. 그는 “9월까지는 빠지지 않고 출전했는데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이후 내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팀의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승격을 이루더라”면서 “동료들이 고생해서 이뤄낸 승격이다. 내가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1부리그로 승격한 팀에서 맞이하게 될 2015년은 그래서 그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보다 더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 한 해다. 그는 “곧 아빠가 되고, 팀에서는 선참급에 속할 나이가 된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기분좋은 신문 스포츠서울 바로가기]
[스포츠서울 공식 페이스북 / 트위터]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news@sportsseoul.com]
-Copyrights ⓒ 스포츠서울 & sportsseou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