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오룡호' 수색작업 사흘째 7구 수습…실종자 45명으로
한국인 선원 11명 가운데 사망자 4명·실종자 7명으로 집계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사조산업 선체결함 가능성 수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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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주진호 회장(오른쪽)과 임채옥 이사가 3일 오룡 501호 침몰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사조산업 부산 지사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4.12.3/뉴스1 © News1 |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 실종 선원 52명에 대한 구조·수색작업 사흘째인 3일 사고 해역에서 시신 7구가 추가로 인양됐다.
'501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은 부산시 서구 남부민동 부산본부에 마련한 사고대책본부에서 이날 브리핑을 갖고 "사고 해역에서 오전 10시45분에 시신 2구에 이어 낮 12시께 4구, 또 오후 2시께 1구 등 모두 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60명 가운데 7명은 구조되고 사망자는 8명, 실종자 4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견된 시신은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3명, 필리핀인 1명 등이다.
한국인 선원 실종자 11명 가운데 침몰 당일 시신 1구가 발견된 뒤 이날 3구가 시신으로 인양돼 실종자는 7명이다. 한국인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조산업 사고대책본부의 이날 오전 브리핑에는 전날 밤 사고대책본부에 내려온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이 처음 참석했다.
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채옥 이사는 "사고해역에 새벽 2시까지 초속 22m 안팎으로 불던 바람이 오전 6시에는 17m로 잦아들면서 수색선박 주위에 부유물질들이 확인되고 있지만 여전히 파도가 높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구조 선박들이 사고해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악천후로 속도를 내지 못해 선박 추가투입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경비정과 러시아 구조헬기가 투입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사조 측 선박의 어선 레이더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또 선사의 추가 조업지시 등 의혹을 제기한 실종 가족들의 주장과 관련, "501오룡호 김계호 선장과 96오양호 이양우 선장과의 대화 전문을 곧 확보해 실종 가족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언론 공개 여부는 가족들의 의사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큰 심려를 끼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뒤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실종 가족들은 선사가 오룡호에 할당받은 어획량 이외 추가 조업지시를 하는 바람에 악천후 속에 무리하게 운항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선사 측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룡호가 올해 할당량(쿼터)를 다 잡았는데 회사가 할당량보다 많은 양의 생선을 잡으라는 지시 때문에 낡은 선박이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이는 악조건에서 무리하게 조업시킨 게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안전처 산하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3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발생한 사조산업 '501 오룡호' 침몰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해양안전서는 이날 오전 이현철 형사계장(경감)을 팀장으로 하는 17명으로 수사팀을 구성해 오룡호 도입 경위와 검사 일지 등과 관련된 자료 확보를 한 뒤 오룡호의 선체 결함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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