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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길 한가운데에 설치돼 통행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이 있던 전봇대가 뉴시스 보도<2월20일 출고> 이후 10여 년 만에 쏙 뽑혔다.
그동안 불편을 감수해 왔던 주민들은 공기업의 무성의한 업무 태도로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까지 풀린것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2일 전남 나주시 영산동 주민들에 따르면 문제의 전봇대는 뉴시스 보도 이후 설치 당사자인 KT(한국통신)측이 최근 철거했다.
이 통신용 전봇대는 지난 2001년께 KT가 유선전화와 인터넷 사용자들을 위해 3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 입구 통행로 중심부에 설치했다.
하지만 이 마을 통행로를 가로지르는 소방도로가 최근 개설돼 진출입로 기능을 활발히 하게 된 이후부터 민원이 잇따랐다.
주민들은 마을 진출입에 불편함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있다며 2년 전부터 이전을 요구했으나 KT측이 무성의로 일관해 논란이 일었다.
마을주민 A(57)씨는 "KT측에 수년간 전봇대 위치조정 등을 수차례 건의했으나 번번이 묵살돼 왔다"며 "힘없는 주민이 불편을 호소할 때는 꿈쩍도 않던 전봇대가 언론 보도로 논란이 일자 곧바로 뽑힌 것은 공기업이 국민을 대하는 자세를 읽을 수 있는 사례다"고 꼬집었다.
이어 "길 한가운데 버티고 있던 전봇대를 볼 때 마다 화가 치밀었지만 이제 뽑히고 나니 마음까지 후련하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주민 민원이 먼저 제기되기 전에 유사한 불편사례들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며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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