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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도,무도도 아닌것이…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뉴시스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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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도,무도도 아닌것이…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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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MBC TV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참가자들에게 공동대상을 시상하며 4주간의 가요제 특집을 마무리했다.

2일 '무한도전'은 지난달 9일 충남 당진군 행담도 휴게소에서 열린 가요제 본 공연을 방송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수들이 7개팀을 이뤄 발라드부터 로큰롤, 디스코, 일렉트로닉 힙합, 댄스, 탱고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파리돼지앵' 정형돈(33)·정재형(39)이 탱고풍 '순정마초'로 막을 열었다. 24인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강렬한 탱고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룹 'SES' 출신 바다(31)와 길(34)이 만난 '바닷길'은 바다의 청아한 목소리를 살린 발라드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GG' 박명수(41)와 빅뱅 '지드래곤'(23)은 일렉트로닉 힙합 '바람났어'를 열창했다. 흥겨운 비트와 자유분방한 댄스, 박봄의 피처링은 무대를 달구기에 충분했다. 하하(32)와 인디듀오 '십센치'의 '센치한 하하'는 로큰롤 분위기의 '죽을래 사귈래'와 레게풍 '찹쌀떡' 두 곡을 불렀다. 강렬하게 시작해 부드럽게 끝내는 반전 매력이 돋보였다.

정준하(40)와 그룹 '스윗소로우'의 '스윗 콧소로우'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인 러브송 '정주나요'로 달콤함과 감미로움을 선사했다. '처진 달팽이' 유재석(39)과 이적(37)은 복고풍의 디스코 '압구정 날라리'를 선택, 1990년대 무도장을 연상케하는 현란한 안무와 화려한 복장으로 무대를 누볐다. 에너지가 넘치는 노홍철(32)과 싸이(34)의 '철사'가 로큰롤 댄스 '흔들어 주세요'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와는 무대부터 연주, 캐스팅까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했다.


시청자들은 이적과 유재석의 스페셜 무대를 최고로 꼽았다. 모두에게 힘을 주는 '말하는 대로'의 희망찬 가사는 웃음과 감동이 부족한 가요제를 잊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음악은 경쟁이 아니라 축제라는 '무한도전' 가요제의 의미가 전달된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고 관객이 꽉찬 탓에 출연 가수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부담감이 고조됐고, 편안히 웃고 즐기는 '무한도전'만의 가요제 색채는 반감됐다. 항상 웃음을 우선순위에 두는 '무한도전'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류의 긴장과 진지함을 흉내낸 결과다.

'나는 가수다'처럼 시작해 7개팀 전원에게 대상을 안기는 '무한도전'식 결말은 씨걱거렸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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