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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여진구, 심은경, 유승호, 김유정. 출처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아역 연예인 팬들 사이에 이런 말이 있다. '이대로만 자라다오', 말 그대로 지금의 순수하고 예쁜 모습을 커서도 간직해 달라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말이다. 할리우드의 맥컬리 컬킨이나 할리 조엘 오스먼트처럼 '마의 16'세를 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준 배우도 있지만 국내 아역스타처럼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 성장해 팬들을 흐뭇하게 하는 스타도 적지 않다. 어느새 이대로 자라준 아역 스타들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맹활약을 조명한다.
○ 헥토파스칼킥 소녀, 한국의 노다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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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출처 | 드라마 영상캡처, 스포츠서울 DB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진이 있다. 한 소녀가 친구를 향해 발차기를 하고 있는 방송 화면 밑으로 '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속 23미터인 중형태풍으로..."라는 자막이 나왔다. 이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화면과 자막을 절묘하게 섞은 '헥토파스칼킥'으로 유행했다. 그리고 이 사진의 주인공은 어느새 훌쩍 성장해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인공이 됐다. 그 주인공은 배우 심은경이다. 당시 심은경은 MBC 드라마 '단팥빵'에 최강희 아역으로 출연했고 캡처된 사진이 뒤늦게 화제를 모은 것이다. 추억의 '헥토파스칼킥' 소녀는 화려한 커리어를 쌓으며 동나이대 최고의 배우로 성장했다. 심은경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써니'를 통해 천만 관객 동원 배우로 거듭났고 이어 출연한 '수상한 그녀'로 대박행진을 이어가며 충무로 흥행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영화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의 여주인공 '설내일'로 캐스팅 되며 드라마 첫 주연으로 새로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4885 쫒던 김윤석 옆에 있던 아이, 사도사제의 그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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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출처 | 스포츠서울 DB
2008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추격자', 이 영화에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사도세자의 그녀 서지담으로 열연하고 있는 김유정이 출연했었다. 당시 김유정은 김미진(서영희 분)의 딸 은지로 출연했다. 김미진의 행적을 찾던 엄중호(김윤석 분)가 혼자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내내 데리고 다녔다. 추격자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유정은 이후 아역 배우로써 승승장구했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구미호 : 여우누이뎐'으로 이름을 알린 김유정은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김유정은 한가인의 아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해를 품은 달'은 김유정을 비롯해 여진구, 김소현, 임시완 등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들이 성인 역을 맡은 배우보다 많은 인기를 얻어 화제가 됐다. 김유정은 이 작품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고 영화 '동창생',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활약했다. 현재 김유정은 SBS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서지담 역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 이범수 아역,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의 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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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출처 | 스포츠서울 DB
배우 여진구 역시 잘 자라준 아역스타 중 한 명이다. 여느 아역 배우와 다름없이 성인 연기자의 어린 시절 역할을 맡았던 그는 2011년 방영된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이범수의 아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김유정, 임시완, 김소현 등과 함께 주인공들의 아역을 연기하며 드라마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여진구와 김유정의 여느 성인 연기자 못지않았다. 영화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2013년 개봉한 '화이'에서 주연 배우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하지만 김윤석, 김성균, 조진웅, 장현성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으며 자신의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고 제34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여진구는 어린 나이임에도 안정된 연기력으로 팬들을 만족시키고 부드러운 중저음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차세대 스타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 집 가겠다며 울던 소년, 제대 날짜 받고 집 가는 날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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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출처 | 영화 '집으로' 스틸컷, 스포츠서울 DB
집에 가고 싶다며 눈물짓던 어린 소년이 어느덧 제대를 앞두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배우 유승호다. 유승호는 9살인 2002년 출연한 '집으로'의 흥행 성공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하며 조연부터 시작해 주연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고 드라마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공부의 신'을 통해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여기서 유승호는 다른 배우들과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보통 배우들이 20대 후반까지 활동하다 군 입대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2013년 MBC 드라마 '보고 싶다'를 끝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입대를 선언했다. 특히 팬들을 향해 간단한 인사만 남긴 채 어떠한 행사도 없이 조용히 군에 입대했다. 입대 후에도 연예병사를 선택하지 않고 조교로 복무해 대한민국 대표 '개념' 연예인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앞서 고등학교 졸업 후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 특례 입학을 거절하는 등 타의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여성 팬은 물론 남성 팬들의 지지도 얻었다. 이런 유승호가 어느덧 전역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는 오는 12월 4일 전역 예정이다. 동나이대 배우들과 비교해 단연 돋보이는 작품량과 커리어를 쌓고 군대까지 다녀온 유승호의 나이는 만 21세다. 앞으로 유승호의 연기 인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김도곤 인턴기자 inaddition@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