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치료제 라이벌 후시딘과 마데카솔, '항생제 내성' 달라 주의해야

[이영성기자의 藥대藥] ① 상처치료제 라이벌 후시딘 VS 마데카솔

마데카솔과 후시딘. /뉴스1 © News1

감기약에서 중질환 전문 치료제까지....많고도 많은게 약입니다. 최근에는 주사형태의 바이오 의약품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알고도 쓰고 모르고도 쓰는 약. 화학을 전공한 이영성 제약전문기자가 생활약에서 전문의약품까지 궁금증과 주의할 점을 알기쉽게 풀어드립니다.[편집자 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마데카솔과 후시딘은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상처치료제이다. 상처가 났을때 2차 감염을 막는 항생 약품인데 200억원대에 이르는 동 시장을 양분하는 영원한 라이벌이다. 항생물질이 주성분이고 치료 효능과 용법용량 등에 있어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두제품 항생물질이 세균에 대한 내성에 차이가 난다는 학계 연구와 약사의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끈다. 후시딘 항생물질의 세균 내성이 갈수록 높아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인데 상처치료제를 자주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동화약품이 팔고 있는 후시딘의 점유율은 50%가 넘고, 동국제약이 시판하는 마데카솔은 30~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치료제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의 효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후시딘은 지금부터 35년전인 1979년에 연고제로 탄생했다. 마데카솔의 경우 정제 형태로는 1975년 처음 허가를 받았지만 연고 제제는 1993년 국내 승인됐다.

연고제는 환부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정제보다 훨씬 인기가 좋다. 그래서 동화약품은 ‘후시딘연고’를, 동국제약은 ‘마데카솔케어연고’를 주력 품목으로 현재 시장 몰이하고 있다. 마데카솔은 앞서 복합마데카솔로 인기를 끌어오다 업그레이드시킨 마데카솔케어연고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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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상처의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막는 제품이다 보니 두 제품 모두 항생물질이 주성분이다. 마데카솔케어연고의 성분은 항생물질 네오마이신과 피부재생 효과가 있는 식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의 복합제다. 후시딘연고는 항생물질 퓨시드산이 주 성분이다. 1일 1~2회 적당량을 환부에 바른다는 용법용량 역시 두 제품 모두 같다.

그러나 최근 학계연구로 항생제 내성 부분이 차이가 난다는 점이 밝혀졌다. 지난 2010년 발표된 서울대학교(석사) 한 논문(국내 황색포도상구균(S.aureus)와 CNS의 임상균주의 무피로신, 후시딘산, 겐타마이신산, 네오마이신에 대한 내성 연구)에 따르면, 후시딘의 항생물질 퓨시드산에 대한 내성은 일정기간 동안 점차 증가한 반면, 마데카솔의 네오마이신은 감소했다. 사용빈도 증가에 따라 내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약효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중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과 표피포도구균(S. epidermidis)이 감염될 경우 여러 심각한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 논문에서 제시한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네오마이신의 내성율은 감소했고, 퓨시드산의 경우 증가했다. 논문은 “실험결과, 국내 시판되는 국부 외용제에 포함되는 항생제 중 퓨시드산 내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생체 외 실험에서 확인했고, 내성에 대한 연구와 주의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약사도 블로그 등을 통해 후시딘의 내성 증가 현상에 대해 같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는 상처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후시딘 이용은 주의해야 함을 의미한다.

'네오마이신'과 '퓨시드산' 내성에 대한 연구 내용이 담긴 논문 일부. /뉴스1 © News1

두 제품은 모두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마데카솔의 경우 편의점 판매용 ‘마데카솔연고’가 따로 있다. 가격은 비슷하다. 약국가에서 후시딘연고가 5g 용량이 4000~5000원선이고, 10g 용량은 6000~7000원이다. 마데카솔연고의 경우 편의점용 8g이 6900원, 약국용은 6g 3500~4000원, 10g은 5500~60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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