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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서정환 기자] 필리핀 농구는 탈락했지만 미래가 밝다. 앞으로 한국농구가 다시 한 번 필리핀을 꺾을 수 있을까.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결선에서 난적 필리핀을 97-95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당했던 패배를 1년 만에 깨끗하게 설욕했다.
필리핀은 28일 카자흐스탄을 67-65로 이겼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카자흐스탄이 필리핀을 밀어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필리핀은 막판 ‘고의 자살골’을 넣어 연장에 가려는 꼼수를 부리다 탈락하는 오점을 남겼다. 이렇게 인천에서 필리핀의 도전은 막을 내렸다.
빈센트 레예스 필리핀 감독은 8강 탈락이 확정된 뒤 “필리핀 농구는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세계선수권 진출티켓을 땄다. 올해 농구월드컵에서 40년 만의 첫 승을 이뤘다. 연령별 대표팀도 성장하고 있다. 단계를 밟고 있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리우 올림픽이다. 그러기 위해 내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노리겠다”며 원대한 포부를 구상했다. 당장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아무런 계획이 없는 한국농구와는 내다보는 시야가 달랐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제 NBA출신 센터 안드레이 블라치(27)가 아시아권 국제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이다. 블라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선수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인천행이 불발됐다. 하지만 그는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관하는 아시아선수권 등 다른 대회에는 얼마든지 참가가 가능하다.
레예스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블라치가 필요했다. 블라치가 한국에 왜 못 왔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필리핀을 위해 뛸 것이다. FIBA가 주관하는 대회에는 뛸 수 있다. 오직 아시안게임에서만 뛰지 못했다. 이해를 못하겠다”며 블라치를 계속해서 핵심전력으로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장 내년 중국에서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이 열린다. 필리핀은 이 대회에서 블라치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과연 한국농구가 블라치가 뛰는 필리핀을 이길 수 있을까. 또 한국농구는 필리핀처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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