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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이수역 사망사고 원인, 결국 ‘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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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이수역 사망사고 원인, 결국 ‘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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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확인 소홀 1차적…"스크린도어 부실· 시스템 낙후 등이 본질"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3일 오전 서울 삼각지역에서 복구작업이 끝난 뒤 지하철이 정상운행되고 있다. . 2014.4.3/뉴스1 © News1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3일 오전 서울 삼각지역에서 복구작업이 끝난 뒤 지하철이 정상운행되고 있다. . 2014.4.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지하철 4호선 이수역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사망사고의 원인은 승무원과 피해자 자신의 과실, 스크린도어 등의 기계적 문제 등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을 볼 때 이번 사고의 원인은 승무원의 안전 확인의무 소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단 당시 스크린도어는 정상 작동했고 전동차에도 기계적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았을 경우 승무원이 지켜야 할 매뉴얼을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PSD) 표준운영 절차서’를 보면, 승객 승·하차후 일부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을 경우 승무원은 전체닫힘 버튼을 조작하고 현장 확인 후 승객안전에 이상이 없으면 출발하도록 돼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차장이 사유를 충분히 확인해서 기관사에게 출발여부를 지시했어야 한다”며 “옆에 제복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직원으로 착각해 오작동으로 알았다고 하지만, 그럴 때 역시 매뉴얼에 따른 확인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스크린도어 오작동이 잦고, 매뉴얼대로 따르다보면 열차 지연이 '교통대란'으로 이어져 현실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승무원의 책임으로 단정짓기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무리하게 탑승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불행한 사고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리라는 점에서 승객의 부주의에 비중을 두는 견해도 있다.

또 일부 전문가와 서울지하철노조 쪽에서는 스크린도어의 자체의 결함을 근본적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국내 지하철에 스크린도어를 도입할 때부터 최저낙찰제를 적용하다보니 영세업체가 도맡았고, 이후 도산한 업체도 많아 부품 문제 등에서 유지·보수가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평소 오작동이 빈번할 수 밖에 없었고, 이번 이수역 사고 현장 역시 승무원 입장에서는 일상적인 오작동으로 여길 여지가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승무원에게도 스크린도어의 허다한 오류는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5월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도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아 선행열차가 출발하지 못한 사이 후속열차가 들어오다 발생했다는 전례도 거론된다.

사회공공연구원 이영수 박사는 “현실적으로 승무원이 오작동 사유를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며 “스크린도어를 처음 설치할 때부터 비용문제를 이유로 부실하게 공사가 됐고 이후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오작동이 일반화됐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2호선은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으면 열차가 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동 시스템이 구축돼있으나, 이번에 사고가 난 4호선과 1,3호선은 이런 향상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때문에 1·3·4호선은 스크린도어에 문제가 생겨도 승무원 개인 판단에 의존해 일단 출발한 뒤 사후에 보고하는 것이 관행화됐다는 것이다.

서울시 측은 1·3·4호선의 설비 미비는 노선을 함께 운영하는 코레일과의 시스템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하지만, 지하철노조는 결국 '돈'문제라고 반박한다. 충분히 향상된 시스템 설비가 가능한데도 8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예산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호영 서울지하철노조 선전홍보부장은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비용을 아끼기 위한 부실한 시스템 아래 위험성을 안고 달려야 하는 지하철의 현실이 사고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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