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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수 "위안부 문제 둘러싼 한국의 상황 실망, 절망스럽다"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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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수 "위안부 문제 둘러싼 한국의 상황 실망, 절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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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오누마 교수 "위안부 개인 행복 문제...정치화 되고 있어"]

오누마 야스아키 아시아여성기금 전 이사 겸 일본 메이지대 교수

오누마 야스아키 아시아여성기금 전 이사 겸 일본 메이지대 교수


일본군 위안부 관련 피해보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의 이사를 지낸 오누마 야스아키 일본 메이지대 교수는 "1990년 이후 위안부 문제 나오면서 한국의 지금 태세에 대해서 실망, 나아가서는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오누마 교수는 한일 기자단 교류차 일본을 방문한 한국 언론과 지난 25일 만나 "(군위안부 피해자들의) 그동안의 불행을 어떻게든 만회할 수 있을까를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 그 부분이 언젠가부터 극도로 정치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여성기금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정권 당시인 1995년 7월 창설된 것으로 민간 모금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당시 한국 시민사회 등으로부터 일본 정부의 책임 회피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누마 교수는 위안부에 대한 보상사업에서 "위안부 60명 내지 61명에 대해 아시아여성기금에서 보상금을 보냈다"면서 "그 중 실제적으로 위안부라고 이름을 밝히고 보상금을 받은 사람은 7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7명이 보상금을 받겠다고 했는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강한 압력을 넣었다"며 "일본돈 받으면 다시 한 번 일본에 몸을 파는 파렴치한 사람이다"고 위안부 단체가 얘기하며 이것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누마 교수는 "물론 위안부 중에는 아시아여성기금에서 보상금 지불하는 자체가 일본 정부가 책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같은 지원 단체, 언론들이 위안부 본인들의 의사들과 달리 사람들의 반일감정을 위해서 위안부를 매몰시키는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위안부들이 힘든 생활이나 처지개선, 개인의 행복 등을 위해 보상금을 받고 생활여건이 나아져야 하는데 위안부 지원 단체가 위안부 문제를 정의의 실현을 위한 것으로 바꿔치기를 하면서 문제가 정치적으로 흘렀다는 비판이다.

오누마 교수는 "1980년대부터 한국이 급속도로 경제발전하게 되고 시민사회도 성숙한 모습 보이고 있어 비합리적인 반일 감정을 극복해 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반일 감정을 이해는 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국의 시민사회가 성숙하지 못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라야마 내각 이후 내각들도 계속 보상 문제에 대해서 노력을 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불충분하다. 법적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것이었다면서 "일본 정부의 노력이 한국 정부에게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일본 국내에서는 우경화가 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오누마 교수는 '현 정치적 상황에서 제2의 아시아여성기금을 다시 제안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사죄를 했어도 한국은 만족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이미 일본에 있다"며 "똑같은 것을 하려고 한다 해도 현재 일본의 우경화 분위기 속에서는 아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당시)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처리하려 했던 것에 대해 한국이 그렇게까지 평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본이 데미지(타격)를 받고 우경화 분위기가 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일본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더 강도높은 사죄나 요구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면 일본 정부가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하는 것은 일본 사회에서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지금 같은 강경한 자세를 계속해서 보인다면 아무 득이 없는 것을 초래하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누마 교수는 패전국인 독일과의 비교에 따른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물론 독일이 보상하는데 있어서 방식은 일본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본다"면서도 "독일은 굿보이(good boy), 일본은 베드보이(bad boy)라는 단순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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