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초기구축 뒤 현상유지
품질 들쭉날쭉, 툭하면 끊겨
품질 들쭉날쭉, 툭하면 끊겨
직장인 ㅂ씨는 최근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 말을 듣고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2시간이 넘는 ㅂ씨에게 직원은 “지하철에서 무료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무제한 이용해 인터넷과 동영상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막상 지하철 와이파이를 이용해보니 출퇴근 시간엔 인터넷 접속도 잘되지 않았다. 접속이 되더라도 구간별로 접속이 끊겼다. 그는 “품질이 이런 줄 알았다면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을 놓고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하철 와이파이는 열차 내 설치된 공유기를 통해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과 KT가 2010년부터 전국 주요 지하철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막상 지하철 와이파이를 이용해보니 출퇴근 시간엔 인터넷 접속도 잘되지 않았다. 접속이 되더라도 구간별로 접속이 끊겼다. 그는 “품질이 이런 줄 알았다면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을 놓고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하철 와이파이는 열차 내 설치된 공유기를 통해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과 KT가 2010년부터 전국 주요 지하철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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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품질이 들쭉날쭉해 정상적 이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23일 경향신문이 인터넷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서울 지하철 2호선, 3호선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한 결과 출퇴근 시간엔 와이파이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측정결과 열차 1량당 승객이 200명을 넘어서는 출퇴근 시간 ‘만원’ 상황에서는 와이파이 속도가 0.05~0.09Mbps로 나왔다. 이통사들이 ‘최소한의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속도’로 제시하는 0.3Mbps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열차 1량당 적정 승차인원은 110여명이고 최대 33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승객이 70명 내외로 적은 시간대엔 최고 2.6Mbps까지 속도가 올랐지만, 이 역시 이통사들이 밝히는 ‘동영상 감상 가능 속도’인 3Mbps엔 못 미쳤다.
속도와 관계없이 와이파이 접속이 자주 끊기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하철 2호선 시청~잠실역 구간만 해도 다섯 차례 넘게 접속이 끊기길 반복했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보급 초기인 2010년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앞다퉈 지하철 와이파이를 구축했다. 이후 3~4년 사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명 넘게 폭증해 용량 증설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등 고가 정액 요금제가 일반화되자 와이파이는 ‘현상 유지’만 하는 정도다. 한 이통사는 아예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특화 요금제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와이파이보다는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하철 승객은 데이터 사용이 특히 많아 수익을 가져다 준다”며 “무료 지하철 와이파이에 투자하는 게 이통사엔 손해인 셈”이라고 말했다.
<송진식·목정민 기자 truejs@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