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크로아티아와 개막전
1950년 자국 월드컵서 준우승…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 주자” 64년 만의 한풀이 각오
1950년 자국 월드컵서 준우승…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 주자” 64년 만의 한풀이 각오
11일 브라질 상파울루 과룰루스 국제공항에서 일하는 한 브라질 직원은 서툰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
“브라질 사람들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속에서 기쁨을 줄 수 있는 건 월드컵 우승뿐이다.”
AP통신은 이날 “브라질은 날짜를 꼽아가며 월드컵 시작을 기다렸고 이제 그때가 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사람들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속에서 기쁨을 줄 수 있는 건 월드컵 우승뿐이다.”
AP통신은 이날 “브라질은 날짜를 꼽아가며 월드컵 시작을 기다렸고 이제 그때가 됐다”고 보도했다.
우승을 향한 첫걸음은 13일 오전 5시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이다. 개최국 브라질과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맞붙는 A조 조별리그 1차전이다. AP는 “지금 브라질에서는 경기장 건설 지연, 철도 파업, 복지 증진을 요구하는 시위 등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브라질이 첫 경기에서 이긴다면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들은 모든 걸 잊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 하미레스는 “조국 팬들이 우승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도 우승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그 충격에 적잖은 브라질 사람들이 목숨을 끊는 등 오랜 기간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당시 브라질 언론인 카를로스 마라냥은 “1565년 포르투갈 사람들이 도착한 이래 가장 어둡고, 정적이 깔린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통산 5번째 우승했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8강에 그쳤다. “64년 만에 개최한 월드컵에서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게 브라질의 여론이다. 루이스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도 “브라질 대표팀을 지지하는 팬들을 위해서 우리는 무조건 정상에 올라야 하며 선수들도 나와 똑같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보도 “우리를 지지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무조건 통산 6번째 우승컵을 가져와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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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를 앞세운 브라질은 최근 16차례 평가전에서 15승을 거뒀다. 유일했던 스위스 원정 0-1 패배도 컨페더레이션스컵 직후로 이미 1년 전 일이다. 최근 성적, 객관적인 전력, 홈 어드밴티지 등 모든 게 브라질 편이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주전 몇몇이 퇴장·부상·징계 등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개막전이 열리는 코린치앙스 경기장은 아직도 지붕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등 미완공 상태다. 그래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그곳에 관중 6만1000명이 꽉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