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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고양이 좋아하면 진보… 개 좋아하면 보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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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 정치 성향 조사

사회과학자들은 정치와 무관해 보이는 개인의 가치, 삶의 방식에서 그 사람의 정치 성향을 발견한다. 시사주간 타임이 지난 1월 실제로 이런 실험을 했다. 독자 20만명에게 정치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12가지 퀴즈를 낸 뒤 맨 나중에 정치성향을 물었다.

질문은 '개와 고양이 중 어떤 애완동물을 좋아하나'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타임스스퀘어 중 어디를 가고 싶은가'처럼 엉뚱했다. 또 퓨전 음식, 인터넷 브라우저, 정돈된 책상 등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생활 주변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타임은 18일 온라인판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개인적 선호가 정치성향과 의미 있는 연관성이 있다고 전했다.

애완동물의 경우 고양이를 좋아하면 진보, 개를 좋아하면 보수 성향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개를 좋아했으나 이런 선호도는 보수성향 독자들이 특히 더 강했다. 개가 고양이보다 더 복종적이고 충직한 점이 그 이유로 분석됐다.

웹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를 쓰는 사람은 보수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보수가 신기술 적응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진보는 미술품이 많은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진보는 타임스스퀘어를 더 선호했다. 유엔에 대한 지지도는 진보에서 높았다. 국가나 국경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거대한 그룹이라는 생각에 보수는 반대하지만 진보는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

진보적 독자는 액션 영화보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했고, 자기표현이 절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경향이 강했다. 퓨전 음식점에 대한 선호도 역시 보수보다 진보에서 더 높았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보수보다 진보가 더 적극적이라는 이야기다.

보수는 질문 가운데 친근한 것, 경험해본 것, 진실된 것을 선호했다. 보수는 책상 위가 깨끗해야 하며 정부가 국민의 삶을 다른 나라보다 더 가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나 보수 모두 어린이들이 권위를 존경해야 한다는데 동의했지만 그 비중은 보수쪽이 훨씬 높았다. 보수는 또 진보에 비해 자국 역사에 자긍심을 갖는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서 종종 정치적 보수로 분류되는 자유주의자들의 답변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중간쯤이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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