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원인… '눈 아닐 수도 있어'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붕괴 사고의 원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리조트 붕괴 사고의 원인을 최근 경북 지역에 내린 폭설로 파악하고 있다. 대구 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경주지역에는 평균 50cm가 넘는 눈이 쌓였다. 눈이 1㎡의 면적에 50㎝ 가량 쌓이면 눈 무게만 평균 150㎏ 가량 된다.

사고가 난 강당의 바닥 면적을 990㎡ 정도로 봤을때 강당 지붕에 쌓인 눈 무게는 148t 이상이다. 때문에 이번 사고의 원인이 눈 때문이라는 원인이 설득력이 크다.

하지만 이 강당과 비슷한 패널 자재나 형태·구조로 지어진 건물인 경주 외동산업단지와 같은 경주지역 공장이나 일부 식당건물 등은 무너지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붕괴에 취약한 패널 구조 건물인데 강당은 무너지고 비슷한 건물은 멀쩡한 것이다.

이에 경주 마우나리조트의 강당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당 중앙부분에 기둥이 몇 개만 더 설치됐더라도 버틸 수 있는 하중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 리조트측에서 이 강당을 체육관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건출물 중앙에 기둥을 아예 설치하지 않도록 설계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공 과정에서 정품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설계도와 다르게 부실한 공사가 이뤄졌을 의혹도 나온다.

또 순식간에 강당 지붕이 내려 앉으면서 학생들이 출구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했고 그 과정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비상구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췄는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고수습이 마무리되면 사고현장 정밀 감식을 시작으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과실이 드러나면 리조트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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