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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층빌딩 천국 '세계의 마천루된다'

이코노믹리뷰 금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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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층빌딩 천국 '세계의 마천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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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 황푸강에 가면 고층빌딩들이 즐비하다. 낮에 봐도 높직높직 한 키다리 건물들은 밤이 되면 더욱더 빛을 발한다.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불빛들은 황푸강을 야경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중국에서는 이제 상하이를 훌쩍 넘어 방방곡곡에서 초고층빌딩 건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의 금융중심지 상하이는 야경이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한때는 홍콩의 야경을 모방했다 해서 중국은 역시 ‘베끼기 대장’이라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이제는 홍콩의 야경이 울고 갈 정도로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상하이 야경이 나날이 멋져지는 이유는 금융 중심지인 푸둥지역에 고층빌딩이 하루가 멀다고 들어서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경제발전과 푸둥 마천루의 상징인 동방명주가 완성된 시점은 1994년으로, 방송탑인 동방명주의 높이는 468m였다. 3개의 원형 모양과 이를 연결하는 기둥으로 구성돼 있는 독특한 건축 형태로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밤이면 3개의 원형에 들어오는 불빛으로 마치 우주선과 같은 독특한 모습을 보여 상하이 마천루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한때는 상하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로 동방명주의 3개 원형 구슬에 각각 올라가 시내 전망을 즐기고 사진을 찍는 것이 포함돼 있었을 정도다.

동방명주가 상하이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고층 전망대로서의 위용에 상처를 입은 것은 1998년 동방명주 인근에 높이 421m의 진마오(金茂)타워가 생기면서부터다. 전체 높이는 진마오타워가 동방명주보다 낮지만 방송탑인 동방명주는 전망대가 훨씬 아래에 있어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힌 동방명주를 보려면 진마오타워의 88층 전망대에 올라야 했다. 또한 당시 중국 내에서 최고층 빌딩이라는 점도 진마오타워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2008년 상하이 세계금융센터(SWFC)가 완공되면서 중국 내 최고층빌딩의 영예는 SWFC에게 돌아가게 된다. 101층 492m에 달하는 상하이세계금융센터는 대만 타이베이의 101타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 163층),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메카 로얄클락타워호텔(601m, 95층), 101타워에 이어 당당히 세계 4위다.


상하이 세계금융센터는 정식 명칭보다도 병따개 건물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건물 상층부에 네모 형태의 공간이 마치 병따개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런 애칭을 얻었다. 당초 이 병뚜껑 모양 공간은 둥근 원 모양으로 설계됐으나 이것이 일장기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디자인을 바꾸어 네모 형태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상하이 세계금융센터는 다양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전망대가 지상에서 474m 지점인 100층에 있어 기네스북에 옥외전망대 세계 최고라고 등재돼 있을 정도다. 또 79층부터 93층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상하이 세계금융센터도 이 같은 화려한 수식어에 계속 취해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바로 옆에 상하이타워가 버티고 있어 이미 세계금융센터를 추월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높이 632m, 121층의 상하이타워는 현재 건물 골조는 이미 완성됐고 외벽 작업 중이다. 완공되면 맨 꼭대기층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를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모든 공정이 끝나면 상하이타워는 세계 2위 고층빌딩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


상하이 밖으로 눈을 돌려봐도 중국의 고층빌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후난성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최고층 건물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중국 브로드그룹(BG)이 후난성 창사에 지난여름 착공한 스카이시티(톈쿵청스, 天空城市)가 바로 주역이다. 스카이시티는 높이 838m, 202층으로 완공될 예정이어서 초고층 빌딩 세계 1위를 예약해놓은 상태다.

광둥성 셴젠에 건축 중인 핑안 파이낸스타워는 660m, 115층 높이로 세계 3위의 고층빌딩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초고층빌딩이 가장 많은 국가로 세계 최고층 빌딩 100곳 중에서 무려 32곳이 중국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빌딩들을 포함하면 향후 10년 내에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1300여 개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이 이처럼 초고층빌딩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빠른 경제발전을 토대로 초고층빌딩을 잇따라 건설함으로써 자본과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읽히기도 한다. 아울러 건축분야에서 선진국 수준 못지않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중국의 자존심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 세계 고층빌딩들의 완공과 맞물려 해당 국가들이 금융위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마천루의 저주’가 거론되면서 최근 중국의 초고층빌딩에 대한 집착이 마천루의 저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알아두면 유익한 중국의 풍습>

‘서민의 발’ 중국의 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승용차를 보유한 인구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중국에서 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대표적 교통수단으로는 우선 버스를 꼽을 수 있다. 많은 중국인이 자전거를 즐겨 타고 지하철도 대도시에서는 주요 대중교통수단으로 꼽히지만 전국을 통틀어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은 역시 버스이기 때문이다.

땅덩이가 하도 넓어 중국의 버스 시스템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이용하는 방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냉방이 안 되는 버스가 많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신형버스가 도입돼 한국의 버스와 여러 모로 비슷하다. 가장 큰 차이라면 1100~1200원인 한국의 버스와 달리 중국의 버스는 1~2위안(한화 177~354원)에 불과해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다.

중국 시내버스는 마을버스와 같은 작은 사이즈와 한국의 시내버스 사이즈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2층 버스도 일반 시내버스로 이용되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벨을 눌러 하차하는 방식도 같지만 안내방송은 중국어로만 나오고 버스 내부에 전광판으로 도착지를 알려주는 버스도 많지 않아 엉뚱한 곳에 내리지 않으려면 도착 정류장의 중국 지명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예전 우리나라처럼 버스표를 파는 사람이 버스 내에 있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는 커튼으로 칸막이를 칠 수 있는 수유용 의자가 만들어진 버스도 눈에 띈다.

버스 앞쪽에는 지하철처럼 서로 마주 보고 앉게 만들어진 의자가 있는 경우가 많다.

서민의 발인 버스를 가장 쉽게 이용하는 방법은 시내버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처럼 도착까지 몇 분 식의 안내는 나오지 않지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버스 노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금교영기자 kum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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