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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혜린 기자]섹시 코드도 다 같은 '섹시'가 아니다. 19금 광풍이 불고 있는 연예계 전반에 '남자들을 위한 섹시'와 '여자들을 위한 섹시'가 사뭇 그 결을 달리하고 있다. 무턱대고 야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니라, 타깃층을 보다 더 명확히 하고 섹시 콘셉트를 세분화하면서 '19금 광풍'이 금방 불어없어질 게 아니라 롱런하는 장수 코드로 살아남을 태세다.
같은 '19금'도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는 앞서 개리와 가인이 나란히 증명한 상태. 개리는 남성들이 즐기는 섹시 코드를 그대로 재현했다. 지난 1월 발표된 신곡 '조금 이따 샤워해' 뮤직비디오는 섹시한 여성들을 전시하고, 뮤직비디오 전체를 성행위에 대한 메타포로 채워 큰 화제를 모았다. 달리 해석할 길 없는 '직구'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출격한 걸그룹들의 섹시 코드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걸스데이의 '섬씽', 레인보우블랙의 '차차', AOA의 '짧은 치마' 모두 남성의 시각을 '충족'시키고, 유혹하는 데 제 1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짧은 치마를 입어도 남자가 자신을 봐주지 않아 슬퍼한다는 내용의 '짧은 치마'는 이들의 섹시 코드가 타깃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낸다.
반면 가인은 스토리와 분위기로 다소 다른 섹시 코드를 내세웠다. 짧은 하의, 짙은 화장, 야릇한 안무는 다른 걸그룹 무대와 크게 다를 게 없지만, 여성들의 공감 지수를 대폭 높이면서 남성팬들에게 맞춰진 섹시 코드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낸다. 특히 보통 여성상에서 반발짝 정도 나아가며 '야한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를 묘사,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피어나'에서 성적 만족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꺼내들었던 그는 신곡 'Fxxk U'에선 잠자리를 당연시하는 오랜 연인에게 경고를 보내고, '진실 혹은 대담'에선 "맘껏 떠들어라"며 소문 따위 신경쓰지 않는 여성상을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잔다르크 같은 억셈이 아니라 섹시한 매력을 유지하는 게 포인트. 가인은 "표현 영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지만, 그렇다고 남성분들이 싫어하지는 않도록 했다"고 자신의 무대를 설명했다.
예능에서의 19금 코드도 나뉘고 있다. tvN 'SNL코리아'가 즉각적인 반응이 터지는 남성적 '19금' 코드를 내세웠다면 JTBC '마녀사냥'은 사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성적 '19금' 코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두 프로그램 모두 출연하는 신동엽은 과연 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 'SNL코리아'의 신동엽은 주로 여성 출연자들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고 오로지 그 생각 뿐인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면, '마녀사냥'의 신동엽은 의외로 여성의 심리를 잘 알고, 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초반 반응은 'SNL코리아'가 훨씬 더 뜨거웠지만, 오래가는 건 '마녀사냥'이었다. 'SNL코리아'도 여성들을 위한 섹시 코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여성들을 보여주기 식으로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여성을 주체로 삼겠다는 것이다.
안상휘 CP는 "사실 기존 19금 코드는 남자들이 여자들을 엿보는 식의 내용이 많다보니, 여성 시청자들이 불쾌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영자 편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거기에 착안해,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늘이기로 결정했다"면서 "연애, 데이트 등 일상에서의 성담론을 많이 다룰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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