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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도전가요스타 출신 신예가수 엄혜진 "노래는 내 삶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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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도전가요스타 출신 신예가수 엄혜진 "노래는 내 삶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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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요스타’ 출신 늦깎이 가수 엄혜진이 생애 첫 앨범을 내고 성인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엄혜진은 타이틀곡 ‘솔직히’와 ‘부족한 사랑’을 담은 EP 앨범 ‘솔직히’(㈜차트코리아 제작)을 최근 발매, 음악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솔직히 얘기해요 마음을 터놓고/누구의 잘못인지 누구의 실수인지/자존심 다버리고 우리의 사랑 위해/잘못된 오해를 솔직히 얘기해요/토닥토닥 정이야 들었지만/이제는 아닌건 아니예요/당신의 사랑 확인하고 싶어요/왜 내맘 몰라주나요 애타는 나의 마음을/솔직하게 말해봐요 우리 사랑얘기를”(솔직히)

신곡 ‘솔직히’는 경쾌한 댄스풍의 성인가요로 서로 사랑하다 헤어진 남녀간의 애절한 마음을 그린 곡이다. 작사·작곡은 그의 노래 스승인 임양랑이 직접 했고 편곡은 조성준이 함께 했다.

엄혜진의 목소리는 찰지고 에너지가 넘친다. 청아하면서도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그의 노래를 들어본 가요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 “음폭이 넓고 음악적 해석능력이 탁월한 가수”다. 그만큼 어떤 노래를 불러도 엄혜진의 목소리를 거치면 원곡을 뛰어넘어 엄혜진만의 색깔을 담은 노래로 탄생한다는 의미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리는 그의 노래 소리는 어떤 슬픔보다 더 간절하게, 그 어떤 사랑보다 절절하게 듣는 이의 마음을 파고든다.


엄혜진이 현재 사는 곳은 강원도 원주. 지방에서 음반을 내 중앙 무대에 이름을 알린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게 가요계 현실. 그래서 서울에서 앨범을 만들었고 활동도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아무나 가수가 되는 게 아니지만 진작 가수가 되어야 할 사람이 가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엄혜진은 후자다. 그가 첫 음악적 소질을 드러낸 건 고등학교 때. 학교 동아리인 시조창합창단 단장을 맡아 KBS ‘국악한마당’에 출연까지 했다. 두 번째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에 접어들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가라오케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데 그의 노래를 들은 한 음악 관계자가 가수 해볼 생각 없느냐는 권유를 해온 것. 세번째는 2007년 강릉MBC ‘웰빙 노래자랑’ 연말 대상을 받은 것과 2009년 KBS 2TV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도전! 주부가요스타’에 참가한 것. 그는 강원도 대표로 연말 결선에 참가해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주위에선 이제 음반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주부가요 출신들이 밤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일 때도 그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다.

그런데도 ‘도전! 주부가요스타’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방송활동과 연결됐다. 2012년 강릉 MBC 라디오 가든 악음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고 생방송에 고정출연해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차츰 마음이 흔들렸다. 가수를 해야 할 운명이라면 당당히 받아들이겠다는 결심이 섰다,



“한마디로 가수의 길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노래와 함께 해온 시간들이었어요. 그렇게 노래를 좋아했고 남들이 가수 데뷔를 밀었지만 주변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던 거죠. 지난해 말 더 이상 미뤘다간 영영 가수의 길이 열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스쳐 앨범 제작을 서두른 거죠.”

주저하던 그를 이끈 것은 싱어송라이터 임양랑이었다. 원주에선 이미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유명해진 그에게 지인이 임양랑을 소개해줬다. 임양랑은 1986년 데뷔곡 ‘어떤날’로 히트 가수 대열에 곧 바로 올랐으며, 그후 오아시스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활동한 실력파 뮤지션. 지금은 대한가수노동조합 강원지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지역가수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던 차에 엄혜진을 만난 것.

생업(의류업)과 노래를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딛고 그는 노래에 모든 것을 던졌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훌륭한 곡을 받아 정식 앨범까지 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좌우명대로 사는 것 뿐이다. 최선을 다해 살자는 게 그의 생활신조. 노래도 최선을 다해 연습한다. 노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음악은 기교로 부르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부르는 것이라는 임양랑 선생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노래에 임한다는 엄혜진. 그에게 노래는 삶의 모든 것이요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다.

그는 “이번 음반작업하면서 도움 주신 분들이 많아요.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팬들이 도와주고 사랑해준다면 따뜻한 음악으로 보답해주고 싶다.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먼길을 돌아 가수라는 운명 앞에 다시 선 엄혜진의 찬란한 비상이 기대된다.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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