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SD 가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는 플래시 산업의 비교적 느린 변화 속도를 볼 때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바뀌지 않으리라고 보고, 또 일부는 가격 폭등이 임박해 있다고 예상한다.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Objective Analysis)의 애널리스트 짐 핸디는 올해 SSD의 기가바이트(GB) 당 가격이 75센트(약 800원) 수준일 것으로 본다. 또한, 업체들이 내놓는 드라이브의 평균 용량은 200GB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의 요구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한 수준이지만 대신 데이터를, 관리가 가능한 기업 서버에 저장하려는 기업들의 요구에는 부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능 개선 기술을 이용한 제품 차별화 시도는 아직 성공 여부를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SSD 제조 업체들은 1차원적인 요소, 즉 가격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된다. 중요한 것은 SSD의 용량 경쟁도 아직 끝난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핸디는 “사람들은 예산 범위 내에서 가장 용량이 큰 스토리지를 구매하고자 한다”며 "나머지 사항은 그리 큰 고려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Objective Analysis)의 애널리스트 짐 핸디는 올해 SSD의 기가바이트(GB) 당 가격이 75센트(약 800원) 수준일 것으로 본다. 또한, 업체들이 내놓는 드라이브의 평균 용량은 200GB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의 요구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한 수준이지만 대신 데이터를, 관리가 가능한 기업 서버에 저장하려는 기업들의 요구에는 부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능 개선 기술을 이용한 제품 차별화 시도는 아직 성공 여부를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SSD 제조 업체들은 1차원적인 요소, 즉 가격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된다. 중요한 것은 SSD의 용량 경쟁도 아직 끝난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핸디는 “사람들은 예산 범위 내에서 가장 용량이 큰 스토리지를 구매하고자 한다”며 "나머지 사항은 그리 큰 고려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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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Toshiba)에 인수된 이후 OCZ는 이번 CES 2014에 자신들의 최신 상품인 벡터(Vector)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SSD의 매력은 분명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사회 전반의 모바일화 경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SSD 내부의 플래시 칩은 전통적인 하드 드라이브보다 속도도 빠르고 에너지 소모도 적다. 내구성에서 역시 SSD는 자칫하면 오류가 날 수 있는 하드 드라이브를 압도한다.
문제는 가격, 즉 달러 당 GB다. 아직 SSD는 비용 측면에서는 하드 드라이브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SSD는 하드 드라이브와 달리 고장 발생 시 그 안에 저장된 데이터의 복구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을 종합하면 SSD는 구형 PC를 가장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 중 하나다. SSD의 스토리지 시장 내 점유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통적 하드 드라이브 시장은 한동안 성장도 침체도 없는 정체기에 머무를 것으로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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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서플라이는 SSD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핸디는 시장이 이른바 '자본 지출 주도의 제조 결핍'이라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2011년 플래시 시장은 시장의 그 누구도 돈을 벌지 못했고 투자도 증발해 버렸다”며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장은 자본 결핍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DRAM 공급자인 SK 하이닉스(SK Hynix)의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안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기업이 갑작스러운 DRAM 부족 현상을 플래시로 만회하려 했기 때문이다.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사업부 선임 제품 마케팅 매니저 크리스 게이저는 이번 사고는 플래시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애플의 아이폰5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혼란이 찾아왔다. 주요 업체들이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기간에 SSD 덤핑에 나선 것이다. 생산 능력 부족이라는 충분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불안감은 결국 덤핑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 앞에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이저는 “2014년 SSD 가격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명한 것은 지난해와는 매우 다를 것이라는 점"라고 말했다. 샌디스크(SanDisk)는 2014년 말까지 자사의 수익 구조에서 SSD가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 밝혔다. 기업의 클라이언트 스토리지 솔루션 마케팅 사업부 부사장 타룬 룸바는 “2014년 시장 가격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량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SSD의 크기는 여전히 매우 다양하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기업 고객들과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SSD 사이에 차이가 있다. 샌디스크의 룸바는 “기업 환경에서 사용하는 SSD는 소비자 제품보다 훨씬 작은 크기”라며 "일반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거의 모든 데이터를 하드 드라이브에 ‘쌓아 놓고자’ 하지만 IT 운영자들은 이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평균 용량에도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룸바의 분석이다. 그는 "정확한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150GB에서 170GB 정도로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매자들이 요구하는 용량 수준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균형점은 여전히 128~256GB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512GB 제품도 있지만, IT 운영자들은 이 정도의 용량을 그리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소비자 시장에서도 이 제품은 가격 문제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브 용량은 형태에 따라서도 매우 다양하다. NAND 제조 업체들은 플래시를 카메라 SD 카드용으로, 아니면 휴대전화 내부 플래시 드라이브용 혹은 전통적 노트북용 SSD용으로 판매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 SSD들은 일반적으로 2.5인치 드라이브를 흉내 낸 섀시 내부에 장착된다. 하지만 공간 한계가 많은 울트라북의 경우에는 'M.2'라고 불리는 가변적 형태로 다양한 공간에 스토리지를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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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형태 인자로 제작된 SSD는 전통적 하드 드라이브라기보다는 DRAM 모듈에 가까운 모습이다.
2.5인치 노트북용 1TB 드라이브 가격이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960GB, 2.5인치 사양의 크루셜 M500(Crucial M500)은 아마존에서 600달러 미만에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가격 역시 대부분 사용자들에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반면 울트라북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SD 크기는 128GB이며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삼성의 게이저는 말했다.
SSD 제조사들은 한정된 공간 안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 즉 스토리지 밀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삼성은 2013년 중반 500GB 혹은 그 이상의 SSD를 위해 설계된 128기가비트(gb), 3-레벨, 멀티-레벨-셀(MLC, multi-level-cell)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테스트한 자료를 보면 MLC의 사고율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ES 2014에서 머시킨(Mushkin)과 ADATA를 비롯한 업체들은 2TB라는 초대형 SSD 스토리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직 시판된 제품은 아니며 가격 역시 '상식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는 근거는 전혀 없는 상태다.
마찬가지로 SSD 제조 업체들에서는 고속 스토리지 인터페이스를 추가하려는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3-gb/s SATA 인터페이스를 6-gb/s 버전으로 이전하려는 시도다.
플렉스터(Plextor)는 이번 CES 2014에서 M6e M.2를 발표했다. M6e M.2는 일반적으로 그래픽 카드용으로 사용되는 PCI 익스프레스 버스(PCI Express bus)를 이용한 SSD 드라이브다. M6e M.2는 초당 최대 770MB/625MB의 연속 읽기/기록(R/W) 및 105,000/100,000 IO의 랜덤 R/W를 지원한다. 업체는 올봄에 이 기술을 적용해 최대 512GB 용량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터보 기록
삼성은 지난 2012년 N벨로(Nvelo)를 인수했다. N벨로는 사용자 PC에서 ‘RAM 캐시’(RAM cache)를 생성하는 솔루션 업체로, 이는 SSD 자체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삼성은 이 테크놀로지를 기존의 자사 RAPID 기능에 적용해 ‘터보 기록(turbo write)’이라는 테크놀로지로 선보였다. 그리고 이는 840 에보(840 Evo) 시리즈에 처음 적용됐다.
터보 기록의 핵심은 속도가 느린 MLC 플래시 부분을 싱글-레이어-셀 플래시로 다뤄 드라이브가 잉여 상태에 있을 때 이를 캐치 업(catch up)할 수 있는 또 다른 캐시를 생성하는 것이다. 게이저는 이것이 삼성의 드라이브 제품을 차별화하는 요소라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발전 속에서도 구매자들의 최대 고려 요인인, 최소한의 비용에 최대한의 스토리지를 누린다는 측면엔 여전히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핸디는 “소비자들이 PC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가격표이고 두 번째는 제조사의 이름, 세 번째가 프로세서, 이어 스토리지 용량, 스크린 크기 등”이라며 “따라서 업체들이 고려해야 할 요인은 한두 개로 한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
Mark Hachm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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