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SEN=이상학 기자] 프로선수들에게는 몸이 곧 재산이다. 그러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황당 부상으로 가슴앓이하는 경우도 있다.
한화 투수 김혁민은 지난 12일 대전 인근 보문산을 등산한 뒤 하산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집질렀다. 평소 한화 선수들이 자주 오르는 산이지만 김혁민처럼 부상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행히 치료 기간이 3주로 큰 부상은 아니지만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김혁민 외에도 프로야구에는 웃을 수도 없고 울지도 못할 황당 부상이 더러 있었다. 팀 성적에 영향 미치는 케이스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바로 OB 불사조 박철순. 원년 22연승의 신화를 세운 박철순은 그러나 혹사 여파로 허리를 다치며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1988년에는 CF 촬영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재활기간이 더 길어졌다. CF 촬영 때 점프를 하다 자꾸 넘어져 병원을 가보니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그해를 통째로 쉬었다.
두산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맷 랜들은 지난 2009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하철로 잠실구장에 출근하던 중 선릉역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계단 모서리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손을 다칠까봐 바닥을 짚지 않았는데 그만 허리를 다쳐 최소 3개월 진단을 받고 퇴출됐다. 랜들은 그대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LG 박용택은 2002년 신인 시절 세면대를 잡고 팔굽혀 펴기를 하다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세면대가 박용택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바람에 엄지손가락이 찢어진 것이다. 욕실에서도 체력훈련에 여념을 아끼지 않은 그였지만 무너진 세면대로 몇 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두산 투수 김유봉은 2000년 샤워실 의자에 손가락이 끼는 중부상을 당했다. 접이식 의자를 앞당기다 그 사이에 그만 손가릭이 낀 것이다. 김유봉은 부상 이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은퇴해야 했고, 두산은 샤워실 의자를 안전한 것으로 전원 교체했다는 후문이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지난 2001년 9월 중순 자신의 승용차 문을 다는 과정에서 오른 새끼손가락이 끼이는 바람에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한국시리즈에는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삼성도 두산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2010년 LG 외국인 투수 에드가 곤잘레스도 사소한 부주의 탓에 부상을 당한 케이스. 그는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가방 속 물건을 찾다 면돗날에 오른손 중지를 살짝 베였다. 이 바람에 시즌 준비가 조금 늦었고, 승리없이 6패만 안은 채 중도 퇴출됐다.
순간의 화를 억누르지 못해 부상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윤석민은 KIA 시절이었던 2010년 6월 팀의 역전패에 화를 이기지 못한 나머지 오른손으로 라커를 가격해 전치 6주 골절상을 입었다. KIA는 윤석민의 부상으로 에이스를 잃으며 치욕의 16연패를 당했다.
LG 수호신 봉중근도 2012년 6월 블론세이브를 범한후 스스로 자책하는 과정에서 오른 손으로 소화전을 내리치는 바람에 손등뼈를 다쳤다. 마무리 봉중근이 한 달간 결장한 사이 LG도 4강권에서 점점 멀어졌고, 결국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외에도 넥센 투수 김영민은 2010년 시즌 전 헬스클럽에서 훈련을 마친 뒤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져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수술과 재활로 한 시즌을 날렸다. 넥센 투수 마정길도 2011년 8월 시즌 중 숙소 식당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을 다쳐 그대로 시즌 아웃된 바 있다.
waw@osen.co.kr
<사진> 김혁민-랜들-박용택-진갑용.
내 손안의 모바일 뉴스, 함께하니 더 즐겁다 ☞ OSEN 앱 다운로드 바로가기
모바일에서 보는 프로야구선수 정보!! -> KBO모바일선수카드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