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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더 크로스' 김혁건, 교통사고 '사지마비' 딛고 가수 재기 선언

이데일리 김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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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더 크로스' 김혁건, 교통사고 '사지마비' 딛고 가수 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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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의지해 노래 연습…"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보컬그룹 더 크로스 김혁건(33)이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혁건은 최근 어려움을 딛고 가수로 재기하기 위해 눈물겨운 재활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김혁건의 스토리는 지난 1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2013 IT체험 수기 및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알려졌다. 김혁건이 정보통신보조기기 부문 체험수기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18일 측근에 따르면 김혁건은 지난해 3월26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유턴하던 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2011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 더 크로스에 재합류해 새로 발매할 앨범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김혁건은 이 사고로 1개월여 동안 의식은 없는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깨어났다. 경추손상에 의한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다. 보고 듣고 먹고 대화도 할 수 있지만 머리와 얼굴을 제외한 다른 신체부위는 움직이지 않았다.

김혁건은 이데일리 스타in과 전화통화에서 “죽고 싶었다. 1년여 동안 의식은 있었지만 비몽사몽 상태였다. 몸이 안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는 암흑 속에서 살았다”고 했다. 측근은 “김혁건이 주위 사람들에게 ‘죽여달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에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김혁건이 삶의 의욕을 찾은 것은 올해 초였다. 자신을 간호하는 데 모든 것을 건 부모에게 살아서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1년여 전부터 경기도 의정부의 한 재활병원으로 옮겨와 재활 치료 중인 김혁건은 몸은 움직이지 않아도 노래는 다시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혁건은 말은 할 수 있어도 노래를 부르려면 필요한 음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호흡조절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고음을 낼 수 없었다. 누군가 배를 눌러줘야 고음이 올라갔다.

김혁건은 현재 그 원리를 활용한 기계에 의지해 애국가로 노래 연습을 하면서 매주 1번씩 테스트를 받고 있다.

지속적인 재활을 하고 있지만 체력이 정상일리 없다. 노래 연습도 하루에 20~30분 불러보는 게 고작이다. 김혁건은 “힘들어도 내가 이겨내야 할 몫이다. 누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전에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계속 듣고 부른다”고 말했다.


김혁건은 요즘 하모니카를 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누가 하모니카를 목에 걸어주기만 하면 스스로 불 수 있는 데다 호흡조절을 연습하는데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김혁건은 “음악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다. 노력을 하면 음반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혁건은 지난 2003년 더 크로스 1집으로 데뷔했다. 이후 탈퇴하고 밴드활동을 하다 군입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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