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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연극 ‘퍼즐’ 시즌2에 합류한 장현덕,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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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연극 ‘퍼즐’ 이끄는 주역으로 우뚝 서, 내년 3월까지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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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퍼즐’은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세우면서 관객들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를 대변하듯, 연극 ‘퍼즐’의 시즌1은 재관람률 70%라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1을 이어 연극 ‘퍼즐’이 시즌2로 다시 관객의 눈과 귀를 만족시킨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극 ‘퍼즐’ 시즌1부터 함께 해온 임강성, 전병욱, 원종환, 정보름 배우가 시즌2에서도 탄탄한 연기를 이어간다. 여기에 뮤지컬 ‘구텐버그’에서 주목을 받은 장현덕, 뮤지컬 ‘젊음의 행진’과 ‘형제는 용감했다’의 박훈, 연극 ‘드레싱’과 ‘나쁜자석’의 강기영 등의 신예 스타들이 더해져 더욱 풍부해졌다. 임강성과 함께 새로이 주인공 ‘사이먼’역을 맡은 배우 장현덕에게 연극 ‘퍼즐’에 대해 물었다.

- 뮤지컬 ‘쓰릴미’, ‘블랙메리포핀스’ 등 스릴러 극에 많이 도전 해왔다. 배우로서 느끼는 스릴러 극만의 매력이 있다면?

스릴러는 다른 장르에 비해 극의 긴장감을 전달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연극 ‘퍼즐’을 처음 접했을 때 극을 해석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내가 어렵게 느끼는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관객에게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시선과 관객이 보는 시선, 극이 가지고 있는 시선들을 함께 조합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었다. 배우 스스로가 극에 대한 고민을 하는 만큼 작업을 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스릴러극의 매력인 것 같다.

- ‘사이먼’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하다.

극 중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이먼’은 처음에는 유약한 인간이었다가 나중에는 광기 어린 인물로 변해 간다. 동일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감정 선이 굉장히 넓다. 다채로운 감정 표현을 위해 본래 가지고 있던 습관이나 고정된 상태들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연기적으로 새롭게 접근해 본 기회가 됐다.

- 같은 역의 배우 임강성과 역할에 대한 교류가 있었는지?

임강성 배우는 시즌1부터 극을 경험했다. 극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의 색깔이 잡혀있다. 임강성 배우가 연기하는 공연을 보면서 ‘이 극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이렇게 보일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배웠다. 연출님께서 ‘시즌 2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을 만들고 싶다’라는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임강성 배우의 ‘사이먼’이 만들어 놓은 밑그림을 참고해 스스로의 해석과 비교해 봤다. 둘이 함께 논의하고 공유하며 좀 더 구체적인 것들을 만들고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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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관객들이 많다.

연극 ‘퍼즐’은 대본 안에 모든 조각들이 있다. 그 조각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과보다는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느끼는 것이 이 극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사실 나 역시도 처음 극을 봤을 때 잘 이해하지 못 했다. 대본을 봤음에도 전개가 예측 불허였다. 마지막에 간호사가 ‘안녕 여보’라는 대사를 할 때 ‘이건 뭐지? 망상인가?’, 이들은 실존하는 인물인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관객분들도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도 그냥 자신만의 해석대로 극을 봤으면 한다. 그게 정답인 것 같다. 처음 접했을 때는 이 퍼즐들을 파헤치려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두 번째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거고, 거기에서 오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3월까지 무대에 서는데 페이스 조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공연 기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레 무뎌질 수도 있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한다. ‘내가 처음 무대에 서서 관객들을 만났던 긴장감과 초심을 어떻게 유지할까’, ‘공연을 하면서 느껴지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까’란 고민이 있다. 연극 ‘퍼즐’은 배우들과의 리액션 대사가 많다. 공연 전 몸을 풀면서 준비할 때는 대사들이 잘 기억이 안 나다가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 상대 배우와 마주 서면 자연스레 기억이 난다. 이 극의 특성과 무대 위에서의 긴장감이 연기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를 유지하며 조절하는 것이 숙제라고 느낀다.

- 무대에 처음 섰을 때와 지금은 어떻게 느낌이 다른가.

맨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처음 무대를 봤을 때, 무대에 설 때 모두 느낌이 달랐다. 처음에는 ‘사이먼’만 생각했는데 극을 접하면 접할수록 전체의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연기 초반에는 밑그림을 그린 후 거기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었다면, 지금은 그 그림을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다시 손보는 과정이다. 공연에 설 때 그날마다 무대나 배우의 연기가 달라 그에 맞는 리액션을 연구한다. 매일 공연이 나만의 색을 찾는 과정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이 든다.

- 배우로서 이번 작품의 의미를 짚어본다면.

모든 작품들이 각각의 의미들을 가진다. 지금까지 주로 뮤지컬을 해왔고, ‘퍼즐’은 세 번째 연극 작품이다. 연극은 굉장히 매력적인 장르다. 더군다나 ‘퍼즐’은 연기, 배우의 호흡, 소리, 몸으로만 표현한다. 극 자체가 쉽지가 않아 나도 머리가 많이 아팠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다.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공연은 후회 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이 작품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무언가를 배우고, 느끼고, 풍성해지려고 노력한다. 이번 연극 ‘퍼즐’도 그런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이 작품을 관객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파파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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