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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피겨여왕' 김연아(23)가 부상을 딛고 출전한 올 시즌 첫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 소치 동계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12점을 획득, 지난 6일 쇼트프로그램(73.37점) 점수와 합해 총 204.49점을 받아 대회 1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 후 나선 국제대회에서 받은 점수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연아가 받은 역대 최고 점수는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받은 228.56점이다. 세계 신기록이다.
김연아는 그러나 이날 연기 초반부터 큰 실수를 저질렀다.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아버지에 대한 작별인사)'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지만, 첫번째 점프이자 자신의 주특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가 휘청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트리플 러츠 도중 빙판에 엉덩방아를 찧은 김연아는 아예 트리플 토루프를 뛰지 못하고 곧바로 일어섰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기본점이 10.10점에 달하는 고난도 점프로, 그간 김연아의 고득점 행진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기술이다.
이에 대해 심판단은 김연아가 트리플 러츠만 뛴 것으로 처리했고, 기본점은 10.10점에서 6.00점으로 떨어졌다. 수행점수(GOE)도 2.10점 깎였다. 넘어지면서 빙판에 엉덩이와 손이 닿아 감점 1점도 받았다. 무려 7.20점을 손해본 셈이다.
김연아의 진가는 이때부터 빛을 내기 시작했다. 당황하지 않고 연이어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완성시켜 각각 1.12점, 0.70점의 GOE를 챙긴 것. '뛰어난 위기 대응'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스텝시퀀스를 마치고 트리플 러츠만을 뛸 예정이었던 당초 계획을 바꿔, 곧바로 더블 토루프를 연결시킨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겨는 경기시간 절반이 지나면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데, 이를 노린 것이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 기본점 6.60점에 '즉석 더블 토루프'까지 기본점을 8.03점으로 끌어올렸다. 게다가 이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GOE 1.12점까지 얻어냈다.
탁월한 재치로 김연아는 무려 2.55점을 추가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김연아에 이어 일본의 안도 미키는 176.82점으로 2위를,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는 169.2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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