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광화문 컴백쇼 서울 숙박 예약 폭증
해외 검색 2375%↑ 투어 수익 10억달러
스탠퍼드 스타디움 등 韓 가수 최초 입성
"관광·경제 들썩…낙수 효과 측정 불가"
해외 검색 2375%↑ 투어 수익 10억달러
스탠퍼드 스타디움 등 韓 가수 최초 입성
"관광·경제 들썩…낙수 효과 측정 불가"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가 글로벌 실물 경제에 즉각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월드 투어 발표와 동시에 주요 도시의 숙박·교통 수요가 급증했고, 국가 정상까지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이례적 장면도 연출됐다. 문화 콘텐츠를 넘어 내수 소비와 관광, 금융 시장까지 동시에 자극하는 이른바 'BTS 효과'가 다시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의 '월드 투어 아리랑(BTS WORLD TOUR ARIRANG)' 북미·유럽 공연은 지난 24일 예매 개시 직후 스타디움 전석이 매진됐다. 특히 멕시코시티에서 예정된 3회 공연 티켓 15만장은 37분 만에 동났다. 멕시코는 물론 페루·콜롬비아·칠레 등 인접 국가 팬들까지 예매에 몰리며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BTS의 멕시코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공연 예매에 110만명이 몰려 순식간에 매진됐다"며 "공연을 갈망하는 젊은 층이 여전히 많은 만큼 외교적 요청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국가 정상이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 확대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 요청한 사례는 세계 공연사에서도 드물다.
이번 투어는 공연 산업의 기록 자체를 새로 쓰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BTS가 이번 투어로 티켓과 굿즈 판매를 포함해 총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퍼드 스타디움 단독 공연은 콜드플레이에 이어 세계 아티스트 가운데 두 번째 사례이며, 엘파소 선 볼 스타디움과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무대에 오른다.
국내 실물 경제도 즉각 반응했다. 오는 3월 21일 'BTS 2026 컴백쇼 @ 서울'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숙박 시설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서울시는 22일 안전 관리 보완을 조건으로 광화문광장 사용을 허가했다. 해당 공간에서 특정 아티스트가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14일 투어 발표 이후 48시간 동안 해외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행 검색량은 전주 대비 155% 증가했다. 6월 공연이 예정된 부산의 경우 검색량이 국내 3855%, 해외 2375% 급증했다. 브라질 교통 판매 플랫폼 클릭버스는 투어 발표 이후 상파울루행 버스표 검색량이 60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의 평가도 잇따랐다. 미국 CNN은 "K팝을 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끌어올린 BTS가 돌아왔다"고 전했고, 포브스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투어 중 하나로 한국 가수 월드투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투어를 "북미 도시 경제를 마비시킬 수준의 대형 이벤트"로 규정하며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를 능가하는 파급력을 전망했다.
경제 분석 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일반적인 공연에 적용되는 경제적 승수 효과는 BTS에는 맞지 않는다"며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가 워낙 커 효과 측정 자체가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금융 서비스 기업 브레드 파이낸셜은 공연 티켓 1달러당 최소 3달러 이상의 현지 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소속사 하이브의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대비 40.9% 증가한 3조7296억원, 영업이익은 825.1% 급증한 4593억원으로 추산했다. DS투자증권 등은 월드 투어와 기획상품(MD) 매출만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45만원까지 상향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가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 경우 1회 공연당 최대 1조220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 활동의 연간 경제적 가치를 5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학계와 시장에서는 이른바 'BTS 노믹스'의 부활이 내수 소비와 관광수지 개선을 통해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TS는 3월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하며 공식 활동에 나선다.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일본·북미·유럽 등 34개 도시에서 82회에 걸친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K팝 단일 투어 사상 최대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한국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준 인물 1위로 꼽힌 BTS가 다시 한번 세계 관광·소비 시장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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