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미니시리즈 제작 현장에서 촬영을 이유로 갓난아기를 차가운 인공 폭우 속에 장시간 노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미니시리즈 촬영장에서 갓난아기를 차가운 인공 폭우 속에 장시간 방치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배우 싱윈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촬영장에서 아동 학대를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현장에서 제작진은 살수차를 동원해 인공 폭우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싱윈은 "비를 맞고 있는 아기에게 우산을 씌워주려 했는데 감독이 '배우들의 얼굴이 가려진다'며 제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아기는 아무런 보호 장구 없이 쏟아지는 찬물을 그대로 맞으며 장시간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면서 "아기의 울음소리에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소품용 인형을 쓸 수 있었음에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실제 아기를 빗속에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싱윈은 “미니시리즈 제작진은 항상 여배우와 아역 배우들을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나는 내가 힘든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기가 똑같은 고통을 겪는 것은 견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폭우 촬영을 한 뒤 아기가 받은 출연료는 800위안(약 16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미니시리즈는 지난해 7월 처음 공개된 것으로, 싱윈이 주연을 맡았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작품은 주요 SNS 플랫폼에서 삭제된 상태다.
SCMP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이번 논란의 배경은 중국 미니시리즈 업계의 이른바 '7일 100회 완성' 관행 때문"이라며 "제작비 절감을 위해 연기자의 안전과 휴식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이것은 명백한 아동 학대”, "제작진뿐만 아니라 돈을 위해 자녀를 위험에 몰아넣은 부모도 잘못" 등의 의견을 냈다.
실제로 일부 현장에서는 아동 배우들이 하루 16시간 이상의 노동에 시달리거나, 성인 배우와의 부적절한 애정 장면 촬영에 동원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지난 8일, 미니시리즈 출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해당 규정에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신체적 능력을 벗어난 장면, 폭력적인 장면 등에 아동 배우를 동원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아직 업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가혹한 촬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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