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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몰래 '5억 사망보험' 든 부모..."5년 전 쫓아내고, 이젠 죽으라는 거냐"

머니투데이 마아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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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몰래 '5억 사망보험' 든 부모..."5년 전 쫓아내고, 이젠 죽으라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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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부모와 절연한 30대 여성이 부모가 자신 명의로 억대 사망보험에 가입해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내 앞으로 사망보험금 5억 들어놓은 부모님. 저 절연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장녀, 이른바 살림 밑천'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최근 직장에서 보험 조회를 하던 중 자신을 피보험자로 한 사망보험 3건이 가입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보험금 규모는 총 5억원에 달했으며 수익자는 모두 부모님으로 되어 있었다.

A씨는 "보험 계약 변경을 위해 5년간 연락을 끊었던 부모에게 연락했지만, 필요한 서류 제공을 거부당했다"며 "인감증명서를 주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부모가 제주도에 거주 중인 데다 과거 일방적으로 집에서 쫓겨난 상황이라 직접 찾아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보탰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학을 포기하고 궂은일을 맡아 여동생은 받고 싶은 과외도 받고 대학에도 진학했지만, 오히려 자신을 원망하는 말을 들었고 부모에게서도 '문제아' 취급받았다고 토로했다.


부모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긴 계기는 아버지의 사업 문제였다. A씨는 취업을 고민하던 지인을 아버지에게 소개해줬지만, 아버지에게 부당 대우와 폭력을 당해 법적 분쟁이 일어났다. A씨는 지인의 편을 들었다가 집에서 쫓겨났다.

이후 홀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자립한 A씨는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 조금은 웃어볼까 생각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사망보험 3개. 사실 저는 이게 사망보험인 줄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취직했지만, 여윳돈이 없어 아직도 8년 전에 샀던 운동화, 6년 전에 샀던 옷들을 돌려 입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 놓였는데도 여전히 제가 문제아냐. 5년이라는 시간을 주면 알아서 풀고 집으로 들어가야 했나"라며 심경을 밝혔다.


A씨는 해당 글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부모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댓글을 달아달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딸이 타지에서 죽으면 그 죽음까지도 자신들 밑거름으로 쓰려는 부모라니. 인감도 새로 만들고 본사에 전화하든 찾아가든 사망 보험 다 해지하세요. 말이 안 되는 짓이다", "본인 동의 없는 사망 보험은 무효다. 절연한 거 아무런 문제 없다. 자기 인생 사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보여준다고 부모가 바뀔 거 같냐"며 "저런 사람들이 댓글 좀 본다고 바뀌거나 자책한다기보단 여기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라며 작성자한테 큰소리칠 것 같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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