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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 몰려 서버 터졌다"…원매자 찾는 왓챠, 바이럴 될까?

머니투데이 이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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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 몰려 서버 터졌다"…원매자 찾는 왓챠, 바이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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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MAU 추이, 왓챠피디아 MAU 추이_수정/그래픽=임종철

왓챠 MAU 추이, 왓챠피디아 MAU 추이_수정/그래픽=임종철



왓챠가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영화주간 행사 티켓이 3분 만에 매진됐다. 재무구조 악화로 매각 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원매자를 찾기 위해 '코어 팬층'을 보여주려는 행사로 풀이된다. 왓챠는 영화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차'를 운영중이다. 문제는 OTT 시장 경쟁 구도가 치열해 원매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왓챠는 오는 29일부터 4일간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서 개최하는 오프라인 상영회 '다를 수도 있지: 왓챠 영화주간' 티켓 2116석이 예매 오픈 3분 만에 매진됐다고 28일 밝혔다. 영화 예매 사이트 '디트릭스'에 트래픽이 몰려 서버가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영화주간은 상영관 3개를 빌려 왓챠가 선정한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다. 첫날 한 편, 나머지 3일간 매일 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좋아하는 영화배우와 감독의 가면을 만들어 오는 '영화를 사랑하는 유령들의 파티', 각자 좋아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따한따 덕톡회' 등 현장 이벤트도 준비됐다. 모든 상영과 이벤트는 무료로 운영된다.

OTT 왓챠는 2016년 왓챠피디아에서 시작됐다. 왓챠피디아에 축적된 약 7억5000만개의 평점에 기반한 정교한 큐레이션 서비스로 씨네필(영화광)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 크리스티나 린드스트롬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 등 이번 영화주간에 상영되는 영화 대부분이 독립·예술 영화인 이유다.

./사진제공=왓챠

./사진제공=왓챠



문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자체제작'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자금력에 밀린 OTT 왓챠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장기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왓챠는 현재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기업의 자산보다 부채가 많다는 것이다. 2024년 11월 49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만기도 연장하지 못해 지난해 8월부터 법정 관리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는 이번 행사가 숫자로 잡히지 않는 '브랜드 충성도'를 시각화하기 위한 '쇼케이스' 성격이 짙다고 평했다.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 '인수합병 추진 및 매각 주관사 선정 기준에 대한 허가 신청'을 제출하면서 매각 절차에 들어간 왓챠가 원매자들에게 이용자 충성도를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는 것이다.


재정 문제까지 떠안기에는 OTT 업계 경쟁 구도가 치열하다 보니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까지 4년간 한국 시장에 약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던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목전에 두고 있다. 쿠팡플레이도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확보하는 등 열심이다.

관건은 왓챠피디아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다. 25년간 운영되며 축적한 수억개의 평점은 알고리즘 고도화, AI 학습 등에 쓰일 수 있어서다. 왓챠피디아의 2025년 12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20만명)는 2023년 12월(15만명) 대비 34.1% 증가했다. 반면 OTT 왓챠 MAU는 같은 기간 66만명에서 40만명으로 39% 감소했다.

왓챠 관계자는 "여러 분야의 기업·투자사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브랜드·서비스 특징을 이해해 이를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회사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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