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27일(현지시간) 또 떨어졌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혼돈스러운’ 국내외 정책 결정이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신뢰를 허물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자신의 경제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순회에 나서면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
미국 달러화 가치가 27일(현지시간) 또 떨어졌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혼돈스러운’ 국내외 정책 결정이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신뢰를 허물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독립성 흔들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작전에 대한 반발로 불거진 국토안보부(DHS) 예산 배정을 둘러싼 갈등과 이에 따른 미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우려 등이 달러 자산의 신뢰를 허물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국 관세율을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협박하고, 캐나다에는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무역전쟁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도 달러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가 25% 관세 카드를 꺼내는 한국 원화 가치도 올랐다. 원화 가치는 전일대비 0.45% 상승해 달러당 1439.14원에 거래됐다.
지급결제 업체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 칼 샤모타는 ’관세맨’ 트럼프가 ICE의 강경 작전에 따른 사망자 발생에도 애도하는 조짐이 전혀 없는 가운데 미 정부는 또 다른 셧다운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경제 정책 불확실성도 다시 높아지고 있어 ‘셀 아메리카’ 트레이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모타는 올해 이런 흐름이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0.9% 하락해 96.22로 미끄러졌다. 달러 지수는 새해 들어서만 2% 넘게 급락했다.
로열 런던 자산운용의 다중자산 투자 책임자 트레버 그리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금 강세와 달러 약세는 혼돈스럽고 궤도에서 벗어난 트럼프의 정책결정에 대한 심각한 회의를 반영한다”면서 트럼프가 캐나다와 한국에 대한 관세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리덤은 아울러 미국이 일본과 공조해 엔저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국 정책 담당자들은 달러 하강 위험을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수많은 요인들이 달러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정부 셧다운 가능성에 대한 우려, 급격한 엔화 가치 상승, 연준 차기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서유럽 동맹 간 긴장 등 여러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달러 약세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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