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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예수" 유튜버, 지바겐 몰며 후원금 50억 뜯어...수법 보니

이데일리 홍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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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예수" 유튜버, 지바겐 몰며 후원금 50억 뜯어...수법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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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 주장, 고액 강의·책 판매·후원금
"4는 신성한 숫자" 피해자 4억 4444원 입금
피해자들 가족 관계 단절시켜...임신도 막아
펜트하우스 거주, 신도들 가사도우미로 부려
"성전에 온 특권이자 사명" 가스라이팅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본인을 ‘재림예수’로 칭하며 후원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유튜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본인을 '재림예수'라 주장하며 후원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JTBC 캡처)

본인을 '재림예수'라 주장하며 후원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JTBC 캡처)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사기 및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A씨는 유튜브와 인터넷 카페를 기반으로 2년여 전부터 자신을 재림예수로 부르면서, 곧 인류 멸망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물을 바쳐 구원을 얻으라면서 새로운 성전 건립을 목적으로 후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날 JTBC에 따르면 글쓰기 강사였던 A씨는 2023년 돌연 유튜버 사이비교주로 변신했다. 그는 “지구 멸망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자신이 강사 시절 운영하던 온라인 카페로 사람들을 가입시키며 피해자들을 집결시켰다.

A씨는 온라인 카페를 ‘한국영성책쓰기코칭협회’라고 칭하며 피해자들로부터 강의료 30만 원에 책값으로 수백만 원까지 받아 챙기기 시작했다.

그는 숫자 4가 신성한 숫자라 말하며 자신의 법인 계좌로 4만 연속으로 찍히게 후원금을 넣으라고 시키기도 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4억 4444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개의 후원 계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매체 확인 결과 2024년 1월부터 약 2년간 들어온 돈만 50억 원에 달했다.

한 피해자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후원하는 행위가 “‘빛의 일꾼’들의 사명”이라며 후원금 액수를 공개적으로 자랑했다. A씨는 유튜브에서 후원금 규모가 17억 원에서 60억 원까지 늘어났다고 으스대며 더 많은 후원금을 요구했다.

A씨는 피해자들이 많은 후원금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줬다. 예를 들어 한 신도에게는 “주택은 팔지 말고 주택담보대출을 최대한 받아 자신에게 후원하라”고 일러줬다. 한 피해자는 전 재산을 갖다 바치고 집 보증금 일부와 카드론까지 받아 후원금으로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종말이 오면 다 필요 없다며 각종 보험도 해지해 후원금으로 넣을 것을 강요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법인 명의까지 종신보험을 가입한 상태였다. A씨 보험료는 신도들이 후원금을 넣은 후원 계좌에서 빠져나갔다.

(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그는 피해자들에 종말을 세뇌시켰지만 정작 본인과 가족은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렸다.

A씨 자녀 3명은 모두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그는 루비콘, 벤츠 지바겐 등 고가의 외제차 3대를 몰았다.


A씨는 동탄 소재 아파트 최고층 90평대 펜트하우스에 거주했는데 그는 신도, 즉 ‘빛의 일꾼’들을 자신의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로 부리기도 했다. A씨는 이것을 “성전에 온 신도(피해자)들이 누리는 특권이자 사명”이라 가스라이팅했다.

그는 피해자의 가족 관계도 파탄 냈다. A씨는 “종말에는 가족이 서로 다투고 죽이려 할 것”이기 때문에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며 10대 신도를 부모와 갈라놨다. 부부는 임신을 하지 못하게 했고 가족들이 피해자를 찾아오면 심하게 다그쳤다.

만약 이탈자가 발생하면 유튜브에서 이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비난했다. 취재진이 A씨에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결국 피해자 4명은 A씨를 고소했다. 동탄경찰서는 A씨에 대해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인들의 피해 기간, 피해 금액 등 자세한 고소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소인 중에는 A씨를 스토킹 및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한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라며 “수사 중이라는 것 외에는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