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차량 안에서 포착된 음료 한 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류와 신발, 생활용품까지 ‘선택만 하면 완판’으로 이어졌던 만큼, 이번에는 그가 마신 음료가 어떤 파장을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이 회장은 ‘이건희 컬렉션’ 전시 기념 갈라 행사 참석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정장에 남색 패딩 조끼를 걸친 차림으로 공항에 도착한 이 회장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열린 차량 문 사이로 보인 음료 한 병이 눈길을 끌었다. 천연 이온 음료로 알려진 베트남산 코코넛워터였다.
이 회장이 선택한 코코넛워터는 유기농 제품으로, 무지방·무설탕·무콜레스테롤·무글루텐을 표방한다. 칼륨과 전해질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낮아 수분 보충용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미네랄워터보다 체내 흡수가 빠르고, 장시간 이동이나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갈증 해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볼티모어 머시 메디컬 센터의 영양사 엘리슨 매시는 “코코넛워터는 일반 스포츠음료보다 설탕과 칼로리가 낮고, 칼륨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운동 후나 장시간 이동 시 마시기 좋은 음료”라고 설명한 바 있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과 심박수 조절에 기여하고,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 회장은 그동안 ‘완판남’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이른바 ‘치킨 회동’ 당시 착용한 란스미어 블루종은 공개 직후 품절됐다. 2024년 2월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입은 란스미어 골프 캐시미어 베스트와 2022년 베트남 출장 당시 착용한 빈폴골프 패딩 조끼 역시 리오더 물량까지 모두 소진됐다.
2019년에는 수서역에서 SRT를 이용할 당시 착용한 아웃도어 패딩이, 2016년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사용한 2000원대 립밤이 각각 ‘이재용 패딩’, ‘이재용 립밤’으로 불리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 회장이 쓰고 입은 제품은 실용성과 품질을 겸비했다”는 인식이 형성되며 일종의 신뢰 지표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회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 기념 갈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 가족들은 별도 항공편으로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국길에서 포착된 코코넛워터 역시 ‘이재용 효과’의 다음 주자가 될지, 재계 총수의 소소한 선택이 또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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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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