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트럼프, 더 많은 군사적 선택지 보고받을 것"
트럼프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중동에 대규모 함대를 파견한 이후 이란과의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인근에 대규모 함대가 있다. 베네수엘라 때보다 더 크다"고 최근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배치한 사실을 언급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를 급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을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이란 주변의 미군 전력을 강조한 것이다.
미 해군에 따르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은 이날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 작전구역에 진입했다. F-15, F-35 전투기, 공중급유기, 추가 방공체계도 중동 지역에 증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협상을 원한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며 "여러 차례 연락해왔고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백악관은 언제든 열려 있다"며 "이란이 접촉을 원한다면, 그리고 조건을 알고 있다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협상 조건이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이란 측에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이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이란 정권 핵심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을 미루는 대신 군사 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시위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미국의 군사 공격 옵션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미 해군의 링컨 항공모함 |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과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번 주 추가 협의를 거쳐 더 많은 군사적 선택지를 보고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지원하고 이란 정권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군사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는 이란 폭격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권의 취약성을 활용해 협상을 압박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은 이란 내 농축우라늄 전량 반출, 장거리 미사일 보유량 제한, 역내 대리세력 지원 정책 변경, 독자적 우라늄 농축 금지 등을 협상 타결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란은 대화 의지는 밝히면서도 이러한 조건을 수용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지난 24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의 공격에 대비한 공동 방어 계획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있었던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 전쟁'을 언급하며 당시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하도록 자신이 허용한 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기습 공격을 막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다른 대통령이었다면 이란은 핵무기를 가졌을 것이고 먼저 공격했을 것"이라며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와 미사일 전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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