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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를 가다] 트럼프 위협의 아이러니…"'공짜홍보' 땡큐" 관광업계 기대감

연합뉴스 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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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를 가다] 트럼프 위협의 아이러니…"'공짜홍보' 땡큐" 관광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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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관광 인프라 확충에 박차…오버 투어리즘은 경계
그린란드 누크 해변(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그린란드기가 펄럭이는 누크의 해변. 2026.1.24 ykhyun14@yna.co.kr

그린란드 누크 해변
(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그린란드기가 펄럭이는 누크의 해변. 2026.1.24 ykhyun14@yna.co.kr


(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욕심을 내며 평화롭던 땅을 긴장으로 몰아넣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현지에서 만난 그린란드인 거의 대부분은 반감을 표현했지만, 적어도 하나의 긍정적인 효과를 그가 가져왔음은 인정한다.

북반구 꼭지점 부근의 외떨어진 곳에 자리한 데다 인구도 5만7천명에 불과해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그린란드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25일(현지시간) 누크 시내에서 만난 핀 마이넬 씨는 "몇년 전만 해도 외국에 나갔을 때 그린란드에서 왔다고 하면 '그린란드가 어디냐'는 질문을 거의 매번 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위협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통에 이제는 누구나 아는 곳이 된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누크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10년째 한국의 그린란드 명예영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의 아니게 '공짜 홍보'를 해준 셈"이라며, 그린란드 관광업이 안그래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그가 성장에 부채질을 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마이넬 명예영사는 "바로 옆 나라 아이슬란드까지는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데 이곳까지 오는 사람은 드물어 좀 아쉬운 마음이었다"며 "'트럼프 효과'로 그린란드의 관광객이 늘며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도 늘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지 관광업계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이번 '폭풍'이 지나가 그린란드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 관광객 유입 증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란드 최대 여행사 그린란드 트래블(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린란드 누크 시내의 여행사 '그린란드 트래블' 지점. 2026.1.25 ykhyun14@yna.co.kr

그린란드 최대 여행사 그린란드 트래블
(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린란드 누크 시내의 여행사 '그린란드 트래블' 지점. 2026.1.25 ykhyun14@yna.co.kr


그린란드 최대 관광업체인 그린란드 트래블의 한 직원은 "그린란드 이슈가 '핫 뉴스'가 된 최근 몇주 동안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해외에서의 문의가 부쩍 증가했다"며 빙산 관광, 오로라 체험, 개썰매 경주 등에 참여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처음 그린란드를 사고 싶다는 말을 한 직후에도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은 2020년 그린란드행 관광객은 오히려 20% 넘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에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린란드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만큼 관광객 증가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린란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루리사트 빙산, 캉게를루수악 인근의 거대 대륙빙하 등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북극곰, 물범, 순록 등 야생동물, 원주민 이누이트 문화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누크의 수산물시장(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물범고기 등 이누이트의 전통 먹거리를 파는 그린란드 누크의 수산시장. 2026.1.24 ykhyun14@yna.co.kr

누크의 수산물시장
(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물범고기 등 이누이트의 전통 먹거리를 파는 그린란드 누크의 수산시장. 2026.1.24 ykhyun14@yna.co.kr


그린란드 정부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관광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이다. 2024년 10월 확장 개장한 수도 누크 국제공항에 이어 올해 안에 일루리사트에 신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그린란드 내에 2개의 국제 공항을 새로 짓고 있다. 또한, 누크 시내에만 4개의 호텔을 새로 건설하는 등 2030년까지 수용할 수 있는 투숙객을 수를 현재 대비 갑절로 늘릴 예정이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인구 5만7천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에 과도한 관광객이 몰리면 주민들의 생활은 물론 청정한 그린란드 자연에도 부담이 가해지는 만큼 '오버 투어리즘' 가능성은 경계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켈드센 그린란드경제인협회 회장은 이와 관련, "관광 분야는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이지만 합리적인 속도로 커지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환경에도 좋고,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란드를 찾은 연간 관광객 수는 2024년 기준으로 그린란드 인구의 3배에 달하는 약 15만명,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업에 이어 2위인 약 5% 수준이다.

그린란드 누크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 공항에 착륙한 에어 그린란드 여객기. 2026.1.23 ykhyun14@yna.co.kr

그린란드 누크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
(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 공항에 착륙한 에어 그린란드 여객기. 2026.1.23 ykhyun14@yna.co.kr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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