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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지적 후… 농협은행, 퇴직연금 1위 외쳤지만 민망한 홍보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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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지적 후… 농협은행, 퇴직연금 1위 외쳤지만 민망한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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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농협은행이 5대 은행중 꼴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을 두고 "은행 이자만도 못하다"며 강하게 질타하자, 시중은행들이 저마다 '수익률 1위' 타이틀을 내걸고 방어전에 나섰다.

하지만 화려한 홍보 문구 이면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대통령 발언 직후 '비보장 상품' 수익률 1위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대다수 고객이 가입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장기 수익률은 5대 은행 중 최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농협은행이 성급하게 내놓은 '반쪽짜리 홍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2일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중 1위를 달성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했다.

대통령의 퇴직연금 수익률 발언이 나온지 하루 만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통합연급포털에 공시된 농협은행의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작년 4분기 기준)은 확정급여형(DB) 19.93%, 확정기여형(DC) 21.55%, 개인형(IRP)으로 각각 집계됐다.

나머지 시중은행과 견줘도 월등한 수익률이다. 가령 원리금 비보장 DB형의 경우 하나은행(3.93%)과 무려 16%포인트(p) 격차가 난다.

농협은행 측은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서비스를 오픈했을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관련 노력을 지속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리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DB형 5위, DC형 3위, IRP 3위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은행의 10년 수익률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농협은행의 원리금 보장 DB형 수익률은 1.91%로 집계됐는데 하나은행(2.14%), 신한은행(2.10%), 국민은행(2.08%), 우리은행(2.04%)보다 0.13%p 이상 뒤처진 것이다.


DC형과 IRP형의 10년 수익률은 5대 은행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DC형은 하나은행(2.21%), 신한은행(2.16%), 국민은행(2.14%), 우리은행(2.11%), 농협은행(2.04%) 순이었다. IRP형 역시 하나은행(1.87%), 신한은행(1.84%), 국민은행(1.79%), 우리은행(1.78%), 농협은행(1.73%) 순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정작 퇴직연금 가입자 대부분이 원리금 보장 상품을 찾는다는 점이다.

올해 4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원리금 보장 DB형 잔액은 12조5519억원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비보장(3883억원)보다 32배 이상 잔액이 차이가 난다. DC형과 IRP 역시 원리금 보장의 잔액이 비보장보다 각각 4.6배, 2.4배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퇴 자산의 특성상 퇴직연금 가입을 위해 은행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찾는다"라며 "노후에 쓸 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고 싶은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이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내용이 틀렸다곤 볼 수 없지만 비보장형 수익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실질적인 고객 체감도와 거리가 먼 지표를 강조한 셈"이라며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고객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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