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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주목받는 K-바이오, 정교한 지원 필요

머니투데이 박미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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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주목받는 K-바이오, 정교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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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에 주관한 ‘제6회 Global IR @JPM’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에 주관한 ‘제6회 Global IR @JPM’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한국바이오협회


"세계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의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 많이 받고 있어요."

지난 12~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다녀온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의 소회다. 이 행사에서 바이오협회가 주관한 국내외 바이오사 기업설명회인 'Global IR @JPM'에 참여한 글로벌 VC(벤처캐피탈) 수의 증가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행사에선 주로 국내 바이오 기업이 회사를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데, 올해 참여한 VC 17개사 중 15개사가 해외 VC였다. 이는 2024년(8개사) 대비 87.5%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도 최근 한국과 아시아의 바이오제약 산업 도약을 주요 이슈로 다뤘다. 맥킨지는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서 "아시아는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8%에서 43%로 확대돼 미국과 유럽을 모두 능가했다"며 "2024년 기준 아시아는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성장에 85% 이상 기여했으며 그 중심에는 중국과 한국이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며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모멘텀을 쌓고,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규제 개혁을 추진해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파이프라인 숫자는 3238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정부도 K-바이오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이재명 정부는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K-바이오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여전히 많은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통령이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규제가 너무 많다'는 바이오 업계의 토로가 이어졌다. 이런 규제 장벽은 현재 진행형이다. 업계는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 안 되는 것 빼고는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게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차원의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요구된다. 정부가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해 투자 중이고, 임상 3상시험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업계는 이를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 임상 1·2상시험에서 신약의 효과가 입증돼야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낼 수 있는데, 현재 구조로는 이 앞단의 투자가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가 올해 시행을 예고한 복제약 가격 인하 방침도 제약·바이오 산업에는 악재다. 복제약 판매 수익을 R&D 투자금으로 사용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약가 인하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제약업계에선 "이제 복제약 구조를 탈피하고 신약 개발에 나서려 하는데 정부가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는 반발이 나온다. 신약 개발 앞단의 R&D 투자 활성화, 제약·바이오 산업을 고려한 합리적 약가 조정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정교한 정부의 정책이 필요한 시기다.

사진= 박미주 기자

사진= 박미주 기자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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