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모욕’ 등 이유···찍어내기 본격화 분석
한 “불법 계엄 진행 중” 반발 속 최고위 최종 결정 촉각
한 “불법 계엄 진행 중” 반발 속 최고위 최종 결정 촉각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26일 장동혁 대표를 모욕했다는 등의 이유로 친한동훈(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장 대표 단식 기간 주춤했던 친한계에 대한 ‘찍어내기’가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대표가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에서 한 전 대표에 제명을 최종 의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리위는 이날 김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처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원회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윤리위에 권고한 당원권 정지 2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헌·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최대 3년), 경고로 구분된다. 당규에 따라 김 전 최고위원이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윤리위 의결 없이 자동 제명 처분된다. 이후 최고위 의결을 거치면 제명이 최종 확정된다.
윤리위는 결정문에서 김 전 최고위원이 각종 언론매체에서 장 대표와 당원 등에 대해 발언한 “망상 바이러스” “장 대표가 자신의 영혼을 판 것” “파시스트적” 등의 표현이 당헌·당규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이 “당 지지율을 추락시킨 장본인”이라며 “(그런데도) 당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특정 여론조사만을 소개하며 다시 당 지도부를 추가 공격하는 용의주도한 테러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 결정에 대해 “제명되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윤어게인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이날 퇴원한 만큼 29일 최고위 회의에서 장 대표 주재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이 의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지도부 인사는 “장 대표 단식으로 (한 전 대표 제명 쪽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이제 논란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 측 인사는 “장 대표 단식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유승민 전 의원도 왔으니 한 전 대표를 징계하더라도 반발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최종 결정이 다가오면서 당내 긴장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3선의 송석준 의원이 “6·3 지방선거가 다가온 상황에서 한 전 대표를 제명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민주당과 지지율이 2%(포인트) 차이도 안 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끝까지 반대한 국회의원 80명으로만 가도 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쌍특검법 도입 투쟁을 어떻게 진행할지 이야기하고자 오늘 의총에 원외당협위원장도 참석한 건데, 한 전 대표 제명 이야기를 하면 지도부가 제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상태로 계속 이 (당) 안에 있는 게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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