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실물이 더 예쁘다, 더 없냐"..女 노출사진 올리고 실시간 경매 방송,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문영진
원문보기

"실물이 더 예쁘다, 더 없냐"..女 노출사진 올리고 실시간 경매 방송, 무슨 일

서울맑음 / -3.9 °
유튜브 소개팅 방송 갈무리. 연합뉴스

유튜브 소개팅 방송 갈무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여성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공개한 뒤 최고액 후원자에게 연락처를 넘기는 이른바 ‘경매 소개팅’ 콘텐츠가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BJ)가 여성의 노출 사진과 함께 나이, 키, 몸무게, 거주지 등 프로필을 올린 후 시청자들이 실시간 후원 경쟁을 벌이는 경매를 진행했다.

여성과 소개팅을 원하는 시청자는 시간 내 BJ의 계좌번호로 후원금을 보내야 한다.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BJ는 "이분은 실물이 더 예쁘다", "더 없냐"며 후원을 독려했다.

한 시청자가 2만원을 후원하자 BJ는 "현재 선두"라고 말했다. 다른 시청자가 질세라 5만원을 후원하자 순위가 금세 바뀌었다. 여성과의 소개팅을 원하는 시청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BJ가 제시한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야 한다.

후원금이 치솟으며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15만원을 낸 시청자가 최종 1위가 됐다. BJ는 이 시청자에게 여성의 연락처를 전달했다. 획득한 데이트권은 물건처럼 제3자에게 '양도'되기도 한다.

경매와 비슷하지만, 실제와 달리 '낙찰'받지 못한 나머지 참여자들은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 경쟁이 과열될 경우 후원금은 순식간에 100만원 단위까지 치솟는다.


이성과의 만남 기회를 경매에 부치는 방식도 부적절하지만 성매매 등 음성적 만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문제다.

이들 방송을 보면 실제로 여성 프로필에 성적 취향 등 노골적인 내용이 포함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 채널은 출연 여성에게 후원금의 20%를 '배당'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콘텐츠가 여성을 철저히 도구화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의 신지영 활동가는 "유튜브라는 대중적 통로를 통해 성매매를 일상적·오락적 행위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문제"라며 "해당 여성들이 불공정한 계약을 맺고 있거나 감금·협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 같은 방송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BJ가 매개 역할을 했다면 성매매 알선 혐의가 성립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금품이 오가는지, 대가성이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경매식 소개팅 방송이 '불건전 콘텐츠'로 판단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접속 차단 요청 등을 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