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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적 '겨울폭풍' 100만가구 정전·항공기 1만편 결항…22개 주 '비상'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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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적 '겨울폭풍' 100만가구 정전·항공기 1만편 결항…22개 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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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풍·한파 겹쳐…최소 8명 사망
전체 항공편 4분의 1 운항 취소
천연가스 생산량 10% 가동 중단

겨울폭풍이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콜럼버스 서클 주변 도로에서 제설차들이 눈을 제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겨울폭풍이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콜럼버스 서클 주변 도로에서 제설차들이 눈을 제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5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와 남부를 강타한 눈 폭풍과 결빙으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고 1만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눈 폭풍이 남부를 거쳐 중부와 북동부로 범위를 넓히고 눈과 진눈깨비, 얼음비에 한파가 겹치면서 오는 26일까지 추가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력 중단 현황을 집계하는 파워아웃티지닷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6분 기준 미국 전역에서 106만 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테네시주에서만 최소 33만 가구,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주에서는 각각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텍사스와 켄터키, 조지아, 웨스트버지니아, 앨라배마에서도 정전 피해가 보고됐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는 이날 예정됐던 미국 내 항공편 1만800편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했다. 전날에도 4000여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항공편 취소는 필라델피아,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 지역 공항에 집중됐다. 항공기 1만편은 미국에서 하루 운항하는 전체 항공편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정도 결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초에나 있었다.

텍사스 동남부 멕시코만 연안 지역의 정유·화학시설과 산업용 석유·가스 공급업체도 눈 폭풍과 한파로 운영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의 화학공장 굿이어 베이포트가 전날 한파 대비 차원에서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도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유틸리티업체가 댈러스 지역의 리처드슨 공장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며칠 동안 가스관이 얼어붙어 공급이 차단되면서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약 100억 세제곱피트 급감했다며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10%가 가동 중단된것으로 추정했다.

인명 피해도 속속 보고된다. 미국 전역에서 현재까지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뉴욕에서 5명, 텍사스 1명, 루이지애나 2명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폭풍 '펀'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광역권을 강타한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눈에 갇힌 차량 운전자를 돕고 있다. /미국투데이 네트워크맷 스톤=로이터=뉴스1

겨울폭풍 '펀'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광역권을 강타한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눈에 갇힌 차량 운전자를 돕고 있다. /미국투데이 네트워크맷 스톤=로이터=뉴스1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부터 오는 26일 오전까지 오하이오 밸리에서 미 북동부까지 30∼6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 남동부 대부분과 중부 대서양 연안 일부 지에선 비와 얼음비가 내릴 전망이다.

눈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미 남부부터 북동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이 "매서운 추위와 위험할 정도의 낮은 체감 온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상당간 이동이 어렵고 기반 시설 전반에 걸친 피해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눈 폭풍을 "역사적 겨울 폭풍"이라고 규정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아칸소,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등에 대한 연방 재난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계속해서 상황을 점검하고 폭풍 경로에 있는 모든 주와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주(州) 정부 차원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폭풍은 한동안 추위가 지속된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며 "얼음비가 송전선을 무겁게 만들면서 정전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오는 26일 워싱턴DC 정부기관 사무실을 닫기로 했다. 눈폭풍 영향권에 든 상당수 지역의 학교가 오는 26일 휴교하기로 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34개 주에 걸쳐 2억3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이번 겨울폭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 겨울폭풍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뉴욕주 나약에서 제설차들이 303번 도로 북행 구간의 눈을 치우고 있다. /로이터=뉴스1

대형 겨울폭풍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뉴욕주 나약에서 제설차들이 303번 도로 북행 구간의 눈을 치우고 있다. /로이터=뉴스1


대형 겨울폭풍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길에 멈춘 택시를 밀어주고 있다. /로이터=뉴스1

대형 겨울폭풍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길에 멈춘 택시를 밀어주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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