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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혁신하는 로봇 거부 땐 노사 공멸"

이데일리 이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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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혁신하는 로봇 거부 땐 노사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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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발표
현대차 노조 '합의 없인 불가'…기술 도입 선제 봉쇄 우려
'신기술=고용 위협' 프레임, 산업 경쟁력 위축 가능성 커
공존 없인 노사 모두 패자…'인간 중심 로봇' 논의 확대 필요
전문가 "피지컬 AI 현실화 앞둬 노사 모두 미래 준비해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 현장 투입과 관련, “노사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강경 반대에 나서면서 산업계에선 혁신 기술 도입에 대한 선제적 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AI 발전은 막을 수 없는 흐름으로, 19세기 러다이트 운동의 교훈을 되새기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제언한다. 기계를 파괴함으로써 일자리를 지키려 했던 러다이트 운동은 산업화를 막을 수 없었고, 고용 기반 붕괴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그룹)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그룹)


25일 국내 로봇 및 노동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조의 ‘아틀라스 도입 불가’ 선언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는 피지컬 AI 경쟁 국면에서 한국 제조업의 대응 속도를 스스로 늦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론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지키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낸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업 현장 투입은 인구감소 및 노동력 감소와 맞물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막기 어려운 흐름으로, 휴머노이드·첨단 전동화 기술이 국가 첨단전략기술로 격상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면서 “다만 이는 단기간 내 노동자를 전면 대체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2030년 전후를 목표로 한 중장기 기술 육성 전략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도 로봇 도입 자체가 의무적 단체교섭 대상인지에 대한 기준은 명확하지 않아, 이 문제를 노사 간 법적 충돌로 몰고 갈 경우 제로섬 갈등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대신 교육·전직·계속고용을 포함한 공존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남궁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로봇 도입이 경영 판단의 영역인지, 아니면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교섭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판단은 결국 제로섬 구조로 귀결될 수 있어 바람직한 해법이라 보기 어렵고, 노사 간 절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도 국가 제조업 경쟁력과 노동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하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술을 막아 일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점은 이미 19세기 러다이트 운동의 역사로 증명됐다. 피지컬 AI 시대의 노동 해법은 배제가 아니라 관리와 설계”라면서 “노조가 방어의 주체를 넘어 변화의 공동 설계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이번 ‘아틀라스’ 논란은 노동도 산업도 지키지 못한 선택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